국 내 여 행/충 청 북 도

[충북/단양] 도담삼봉과 석문

러브송. 2009. 5. 14. 15:12
[ 단양 ]
단양(丹陽)은 연단조양(鍊丹調陽)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는데 '연단조양'에서 연단은 신선이 먹는 환약을 뜻합니다. 조양은 빛이 골고루 따뜻하게 비춘다는 의미로 즉,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좋은 고장이란 뜻입니다. 단양은 신선들이 노닐 만큼 풍광이 뛰어나고 사람들이 살기에도 좋은 고장이란 뜻입니다.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솟아있는 세개의 봉우리 도담삼봉의 빼어난 절경에 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예로부터 이곳을 찾아와 그 경치를 글로 찬양한 선비가 수없이 많았는데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도 저녁노을 지는 도담삼봉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시 한 수를 남겼습니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도담 상봉은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리 남한강 한가운데 위치한 3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선 명종때 단양군수를 지냈던 퇴계 이황이 극찬한 단양 8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등의 여덟 경승지를 가리킵니다. 그중에서도 도담상봉은 단양8경의 상징적인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도담삼봉은 충주호가 조성됨에 따라 수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색다른 운치를 자아내게 되었습니다. 세 봉우리가 서로 떨어져 물 위로 고개를 내민 자태가 매혹적입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남봉과 처봉은 금실이 좋았으나 불행히도 아이가 없었데요. 그러자 남봉은 첩봉을 얻어 아이를 가졌고, 첩봉은 불룩해진 배를 남봉 쪽으로 내밀면서 뽐을 냈다지요. 이에 처봉은 시기심에 불타 남봉에게서 등을 돌려 앉았답니다. 이를 본 하느님이 영원히 움직을 수 없도록 벌을 내렸다는 전설입니다.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도담삼봉에는 국내 최초로 노래방식 음악분수 시설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음악분수는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부르며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다양한 모양으로 분수를 분출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토록 시설되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한 모양입니다. (한곡에 2,000원, 노래방같은 개념)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술취한 관광객이 질러대는 노래는 이미 노래가 아니라 소음이었습니다. 차라리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펼쳐지는 그런 환상적인 분수쇼를 보여주고 입장료를 받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관이 빼어나서 시 한 수 읊지 않을 수 없다는 도담삼봉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추태스런 모습이었습니다. *벨라지오 분수쇼(Water Fountain Show)- 클릭하세요.
도담삼봉 전망대를 올라가면 석문을 볼 수 있습니다.
도담삼봉에서 상류로 200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왼쪽 강변으로 수 십 척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석주가 나타납니다. 마치 신선들만이 드나들었으며 천상의 선녀들이 하늘하늘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음직합니다.
석문 우측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굴속에 깔린 암석은 아흔 아홉개 논 다랭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이 흘러 담겨져 있어 농촌의 어느 한적한 계곡의 논두렁을 연상시키게 하여 이를 선인의 옥전이라고도 합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옛날 마고할미가 하늘나라에서 물을 길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려서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으니 그 논을 옥전(玉田)이라 부른다. 비녀를 찾지 못한 마고할미는 논다랭이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비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농사를 지었는데 끝내 찾지 못하였으며, 술과 담배를 좋아하던 마고할미는 일생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마고할미의 형상이 바위에 남아있다.』
석문 부근에는 측백수림이 석문과 주변 절벽에 자라고 있어 주변 경치를 사시 사철 푸르게 해주고 남한강의 옥류와 충주호의 물이 만수될 때의 석양빛은 하늘로 석문을 통하여 선녀들이 금방 내려 올 것 같은 운치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42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