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사 랑 노 래

죄가 되지 않게 하소서

러브송. 2004. 4. 6. 00:04

죄가 되지 않게 하소서

1.
언제나 고고한 자태로 
고결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그대여.
가슴에 뜨거운 열기 한껏 품고서 
정열적인 미소로 나를 유혹하고 있네.
나는 볼 수가 없어. 
님의 자태 너무 눈부셔 볼 수가 없어.
나는 만질 수가 없어.
님의 가슴 너무 뜨거워 만질 수가 없어.          
나는 갈 수가 없어.
님의 사랑 너무 힘겨워 갈 수가 없어. 
2.
처음부터였습니다.
작은 떨림이 시작되었습니다.
행복한 설레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초조했습니다.
도저히 밀어낼 수 없었습니다.
불안해하면서도 한없이 빨려들었습니다.
눈을 뜨면 달아나버릴까봐 조바심쳤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세상이 온통 붉게 변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운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마음먹기 시작했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사랑하는 걸까요.
사랑하면 더 외로워지고 
더 고독해진다는 걸 나는 압니다.
잠시 현실을 눈감아버리면 
세상은 기가 막히게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지루한 삶의 반짝이는 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할 때 울어도 나는 행복합니다.
사랑할 때 아파도 나는 행복합니다.
사랑할 때 고독해도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는 나에게 나는 그대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존재로 
영원히 남을 수만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3.  
그대가 보고파 푸른 하늘을 보았지요.
그대가 그리워 빈 뜰을 서성거렸지요.
그대가 보고파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였지요.
그대의 무엇이 나를 이토록 
그리움에 눈물짓게 하는지요.
그대 얼굴 한 번 본다는 게 
무어 그리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보지않아도 그대 모습 눈에 선하고
듣지 않아도 그대 목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굳이 그대 얼굴 마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혼자 그리워하면 되는 거지요.
혼자 보고파 하면 되는 거지요.
하얗게 비어있는 백지 위에 눈을 감고도 
그대 얼굴 얼마든지 그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지독한 병입니다.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치유될 수 없는 몹쓸 병입니다. 
4.
내 일상은 언제나 그대 안을 맴돌고 있습니다.
조각 조각 흩어지는 오늘 시간도 
갈 길을 잃은 듯 그대 안을 배회합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무모한 그리움을 
그대에게 실어보내도 되는 건지요. 
물살처럼 번지는 지독한 그리움을 
바람결에 파고드는 쓸쓸한 외로움을 
내 작은 가슴에 묻어두기엔 
너무 버겁고 힘이 듭니다.  
시리도록 허전한 내 가슴을
그대 따뜻한 체온으로 데워주소서. 
출렁임 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소서.
고통 없이 그대를 그리워하게 하소서. 
온전한 마음으로 그대를 꿈 꾸게 하소서.
오직 기쁨으로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부디 큰 죄가 되지 않게 하소서.
글/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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