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사 랑 노 래

유난히 시린 아침

러브송. 2004. 3. 31. 00:11


유난히 시린 아침

오늘도 습관처럼 일어나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부팅을 한다.
새벽을 깨우는 기계음 소리 
어둠을 가르며 익숙하게 들려온다.
사이버에 곱게 수놓아진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연들
사이버의 아침은 언제나 
아름다운 어울림으로 시작된다. 
끝내 동화되지 않는 낯선 타인이 되어
잡히지 않는 그리움을 움켜쥐고 
혼자 외롭다고 생각한다. 
삶에 아파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밤새도록 그 아픔 꾹꾹 눌러 잠재우며
홀로 눈뜨는 이 아침은 더욱 외롭다고 생각한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회색빛 새벽을 가르며
알 수 없는 고독으로 채색되는 봄날의 아침은 
저무는 겨울날처럼 서럽다고 생각한다.
늘 흔들리며 사는 인생이지만 
유난히 견디기 힘든 날이 있다.
외로움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치유될 수 없는 오랜 상처를 기억해내는
오늘처럼 유난히 시린 아침이 있다.
글/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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