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아르헨티나

[남미여행/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구아수 폭포 - 악마의 목구멍

러브송. 2018. 2. 28. 20:38



11월 8일, 하늘이 잔뜩 찌푸려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이구아수 국립공원으로 투어를 가는 날이다.

날씨가 좋아야 폭포도 제대로 즐기고 사진도 잘 나올 텐데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투어에 참여했다.  

어제 호스텔 여행사에서 투어를 신청했었다. 150헤알(약 50,000원).

투어비용이 좀 비쌌지만,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과정(출입국절차)이 번거로워서 투어를 선택했다.

9시에 CLH 호스텔 앞에서 출발, 투어멤버는 12명, 대부분 젊은 유럽인이고 한국인 젊은 커플도 있었다.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로 가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이어지는 다리를 지나간다.

다리의 반은 브라질이고, 다리의 반은 아르헨티나 영역이다.

다리에 국경선을 구분하기 위해서 각각 자기 나라의 국기 색으로 칠해놓았다.

브라질 영역은 초록색과 노란색이 칠해져 있다.





아르헨티나 쪽에는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경에 도착.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 폭포관광만 하고 바로 돌아오는 경우는 브라질 출국 스탬프를 찍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폭포관광 후 여행을 계속할 경우는 반드시 브라질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브라질 입국 시 받은 출입국신고서는 출국 시 필요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브라질 출국 절차는 개인이 필요에 따라 직접하고, 아르헨티나 입국 절차는 가이드가 여권을 거둬가서 대행해준다.

아르헨티나는 관광세 명목으로 15페소(약800원)씩 받는다.





아르헨티나로 입국하려는 차량이 엄청 밀려 있다.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렸다.





아르헨티나 입국수속이 1시간 이상 걸리는 바람에 11시경에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이구아수 국립공원 입구에 아르헨티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있는 이구아수는 '거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폭포의 80%는 아르헨티나, 20%는 브라질에 있다.

이구아수는 원래 파라과이 땅이었다.

1864년 파라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 연합군이 전쟁을 벌였다.

파라과이는 이 전쟁에서 대패해 엄청난 영토를 잃었고 이구아수도 빼앗겼다.

이구아수를 차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들여 엄청난 수입을 나눠 가지고 있다.

파라과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속이 쓰릴까.






이구아수 국립공원 입구





이구아수 국립공원 입장료 AR $500(약 27,000원)





국립공원의 규모가 워낙 커서 걸어 다니기는 무리다. 공원 안에서는 작은 열차를 타고 다니는 게 좋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가면 중앙역(Estacion Central)이 나온다.

열차는 중앙역(Estacion Central) → 폭포역(Estacion Cataratas) → 악마의 목구멍역(Estacion Garganta del Diablo) 순으로 정차한다.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다음 역인 폭포역에 내리면 높은 산책로와 낮은 산책로로 갈 수 있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바로 가려면 폭포역을 지나 악마의 목구멍역에서 내리면 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폭포역까지 걸어갔다.





우거진 숲길을 걷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날씨가 후텁지근해서 마냥 상쾌하지는 않았다.





흐린 날씨지만 습도가 높아서 몸이 끈적끈적해지고 불쾌지수가 높아갔다.





걸어서 폭포역에 도착, 악마의 목구멍역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그나마 사람들이 덜 붐빌 때 악마의 목구멍을 먼저 구경하고 천천히 낮은 산책로와 높은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폭포역에도 열차를 타려는 대기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악마의 목구멍역에 도착





역에서 악마의 목구멍까지는 2km 정도의 산책로를 따라서 걸어가야 한다.





악마의 목구멍까지는 생각보다 꽤 멀었다.

길고 좁은 나무다리도 건너고, 강 위로 길게 놓인 철제다리도 건너면서 20여 분을 걸었다.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이구아수강물을 구경하면서...





걷고 또 걷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길은 평화롭고 목가적이었다.





가는 길에 뱀도 만나고...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 입구에 도착, 비옷으로 갈아입었다.





악마의 목구멍에 가까워지자 폭포의 웅장함을 말해주듯 거대한 굉음이 귀를 찢는 듯했다.





악마의 목구멍에 가까워지자 하늘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아르헨티나 국기가 이정표처럼 펄럭였다.

걷는 내내 평온하던 강 한가운데 시원한 물보라의 감촉과 함께 엄청난 소리가 귀를 때렸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대한 강물...

다리 위에서 악마의 목구멍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





천지사방으로 날리는 물보라, 많은 사람이 엄청난 폭포수를 맞으며 환호성을 치고 있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강물





악마의 목구멍이다.

악마는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목구멍 안으로 빨아들일 것처럼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악마의 목구멍이 거대한 굉음을 내면서 흘러 내려오는 강물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거대한 소용돌이 폭포였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한 번에 삼킬 듯한 괴력이었다.

이구아수강물이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가고 또 빨려 들어갔다.

악마가 거대한 강물을 한입에 쓸어 모아 삼켜 버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나도 악마의 목구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싶은 묘한 충동이 일었다.





이구아수 폭포는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잠베강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이다.

이구아수 폭포는 크고 작은 폭포가 275개난 된다. 유량이나 규모 면에서 이구아수 폭포가 단연 세계 최대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구경했고, 빅토리아 폭포는 죽기 전에 한번 볼 수 있을지.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한 강물...

물줄기는 하얗게 물거품을 일으키며 맹렬한 속도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자유낙하하고 있다.





도도하게 흐르던 강물은 일제히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악마의 목구멍으로 난폭하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비규환...

사람의 소리는 굉음을 내는 폭포수에 묻혀버렸다.

흥분한 여행자는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으며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흠뻑 젖은 카메라 렌즈를 닦고 또 셔터를 누르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 동분서주, 혼돈 속에서 모든 것이 흠뻑 다 젖어갔다. 







엄청난 폭포수를 맞으며 찍은 셀카!










악마의 목구멍과는 대조적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는 강물






악마의 목구멍을 뒤로하고 다시 역으로 나왔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만난 이구아수의 상징적인 동물 코아티, 긴코너구리다.
사람에게 다가와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가방을 만지기도 하고 다리에 매달리기도 한다.

동물 보호를 위해 먹이는 주리 말아야 하고, 화가 나면 할퀴거나 물기도 한다니 조심해야 한다.





예쁜 새도 만나고...





대기표를 받고 30여 분 기다린 후에 열차를 타고 폭포역으로 갔다.

폭포역에 내려서 낮은 산책로와 높은 산책로를 걸으며 또 다른 각도로 이구아수 폭포를 감상하기로 했다.



42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