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을 구경하고 슬슬 걸어서 트칼치차 거리로 갔다.
어젯밤에 시끌벅적 온통 사람들로 빼곡하던 거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했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여성 작가인 마리야 유리츠 자고르카의 동상이 햇살에 반짝인다.
햇살이 쨍쨍한 오늘 같은 날에 그녀는 왜 우산을 들고 있는지. ㅎㅎ
밤에는 보지 못했던 동상 뒤 벽면에는 시계가 있다. 해시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신기했다.
따사로운 5월의 햇살이 내리비치는 트칼치차 거리에는 모닝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조용한 카페 거리를 걷는 것도 즐겁다.
밤에는 보지 못한 재미있는 벽화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카페의 빈 의자들이 나란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레스토랑 뒤쪽 언덕에는 현지인이 사는 집들이 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밤 소란스러움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이끌려 뒷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작은 공원이 있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밤하고는 너무나 다른 고즈넉한 아침을 즐겼다.
밤에는 보지 못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아주 매력 있는 곳이었다.
현지인들이 사는 집이다. 지붕 위에 있는 작은 창문이 인상적이다.
환기창문인가? 루마니아 시비우에 가면 재미있는 지붕을 볼 수 있다.
[루마니아 시비우]
루마니아 시비우에는 집집마다 지붕 위에 게슴츠레한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는 눈이 있다.
지붕 아래 다락 공간이 있어서 옥수수 등 농산물이나 먹거리를 두는데, 눈처럼 생긴 것이 바로 채광용, 환풍용 창이다.
중세를 가득 담은 아름다운 마을 루마니아 시비우, 지붕 위의 나를 지켜보는 눈을 볼 때마다 우습기도 하고, 푸근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낙서들...
노란색을 칠한 집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예쁜 꽃 화분으로 장식된 창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유독 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언젠가 창문이 예쁜 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트칼치차 거리를 걷다가 인테리어가 예쁜 집에 들어갔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그냥 이곳에 앉아보고 싶었다.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달콤한 행복이 나에게 찾아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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