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9개국/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자그레브] 자그레브 대성당(성 스테판 성당)

러브송. 2016. 7. 17. 12:31



자그레브의 아침은 조용했다. 휴일이라 더 조용하고 한적했다.

대성당은 유명한 관광지여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구경하려고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대성당 근처에 있는 숙소여서 걸어서 5분이면 충분하다.





한무리의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전에 얼른 구경하려고 언덕길을 바쁘게 올라갔다.

중세에 그리데츠와 캅돌을 나누던 성벽이 보인다.





중세의 성벽이 이제는 자그레브 대성당의 일부가 되어 있다.






성 스테판 성당은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다.





캅톨 언덕 위에 세워진 성 스테판 성당은 네오고딕풍의 화려한 건축물이다.

성당의 상징인 쌍둥이 첨탑이 높이 솟아 있다.

첨탑의 높이는 각각 104m와 105m이다.

첨탑의 높이가 처음에는 똑같았는데, 지진의 여파로 손상되면서 그 높이가 달라졌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성당의 야경 






자그레브 대성당은 1093년 헝가리 왕인 라디슬라스가 짓기 시작하여 1102년에 완공했다.

1217년에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되었으나 1242년 타타르족의 침입 때 방화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후 재건했지만, 1880년 지진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여

네오고딕양식으로 20세기 초반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현재도 성당 외부 일부가 공사 중이다.


 



성당 외관의 화려한 조각상들





조각의 섬세함과 화려함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휴일 아침이라 성당 안에는 미사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미사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미사가 끝난 후 다시 와서 구경하기로 했다.





다시 찾아온 대성당 안에는 현지인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관광객들만 보였다.

다양한 예술품들이 있는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이었다.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하면서 저절로 숙연해짐을 느꼈다.





성당 내부는 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국가 성인을 기리는 성 스테판 성당, 설교단 밑에는 옛 주교 스테판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구유고슬라비아연방 사회주의는 가톨릭을 반기지 않았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억울한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했던 성 스테판 주교는 지금까지도 성인으로 추앙받으며

크로아티아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성당 옆 벽면에는 러시아어와 슬라브어의 모체가 된 키릴문자의 뿌리인 '그라고르 문자'가 남아있다.




[그라고르 문자]


크로아티아의 오랜 역사와 수준 높은 문화를 보여준다.













성당 안에는 보물급 유물이 많은데, 크로아티아의 보물이라 부른다.







대성당 앞 광장에는 성모마리아 상과 수호성인의 화려한 조각상이 있는 분수대가 있다.





황금 성모 마리아상






수호성인의 화려한 황금 조각상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의 정오에는 넥타이 연대 근위병 교대식이 거행된다.





자그레브 대성당에는 단체 한국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사진에 보이는 광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 사람들이다. 성당 안에도 온통 한국사람들이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는 한국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로아티아로 넘어오자 중요 관광지에는 온통 한국사람들이었다.

한국 관광객들은 다른 나라 여행객들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 모자를 쓰고 있다는 거다.

5월의 발칸 태양 볕이 따갑기는 하지만, 지나친 얼굴 가리기는 보기에 좋지 않았다.

나는 한 달여 동안 모자를 쓰지 않고 여행한 탓에 바캉스 갔다온 사람처럼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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