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게이트를 구경하고 그라데츠 언덕 광장에 있는 성 마르크 성당으로 갔다.
성 마르크 성당은 스톤 게이트에서 언덕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온다.
중세를 느끼게 해주는 돌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목에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울려퍼진다.
핸섬한 모습으로 즐겁게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그라데츠 언덕 광장에 오르자 아름다운 모자이크 타일 지붕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 예쁘다. 자그레브에 이렇게 예쁜 성당이 있다니, 엽서에서 본 바로 그 성당이다.
크로아티아는 종교전시장인 발칸반도 중 대표적인 가톨릭국가다.
자그레브에도 볼만한 성당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성 마르크 성당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지붕을 가지고 있었다.
자그레브 대성당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아름다운 색감의 정교한 타일 장식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매우 아름다웠다.
성당은 13세기에 건축되었는데, 지붕의 타일 장식은 19세기에 만들어졌다.
성당 지붕에는 크로아티아의 상징인 청색, 홍색, 백색의 체크무늬 바탕에 두 개의 휘장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크로아티아의 최초 통일 왕국인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슬로보니아의 세 문장이 함께 그려져 있다.
이는 세 나라로 나누어져 있었던 크로아티아의 과거를 말해주고 있다. 오른쪽 휘장은 자그레브 시의 문장이다.
성당의 지붕에까지 역사와 전통을 담으려는 크로아티아인들의 노력은 참으로 감탄할 일이다.
공중부양 사진 찍기에 열심인 젊은이들, 역시 젊음은 좋은 것,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저 부러웠다.
성당 입구 문에 있는 조각상들
성당 안 벽면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있고, 소박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성화가 그려져 있다.
성당 뒤편 모습
성당을 중심으로 광장 왼편에는 정부 청사로 총리의 사무실이 있고, 오른편에는 크로아티아 정치의 중심인 의회건물이 있다.
반스키 드보리 대통령 궁(Banski Dvori).
한때 크로아티아 총독이 거주했던 바로크 양식의 저택으로 현재는 각종 관공서가 들어서 있다.
백악관이나 청와대에 비하면 너무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에 내심 놀랐다.
이 건물에서 옐라치치가 살았고, 사망했다고 한다.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는 구시청사 건물 역시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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