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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수] 영취산 기슭에 자리잡은 흥국사

러브송. 2012. 5. 17. 10:48

 

 

 

전남 여수의 흥국사는 영취산 서남쪽에 자리한 사찰로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창건에 얽힌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전해지는 바로는 보조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흥국사 입구에 아치형의 멋들어진 다리 하나가 보인다.

 

 

 

 

흥국사 홍교는 1630년에 만들어진 무지개 다리로 다리 전체 길이가 40m이다.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고 있다.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

 

 


 

 

속계와 선계를 이어주는 다리, 홍교를 천천히 걸어보자.

 

 

 

 

흥국사(興國寺)라는 절의 이름은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한다.’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흥국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해 완전히 전소하고 만다.

흥국사의 승병들이 수군에 합류하여 이순신 장군을 도왔기 때문이다.

정유재란이 끝난 후 흥국사는 다시 중창 불사가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길 왼편으로 아름드리 소나무 호위하에 부도탑이 펼쳐진다.
고려후기 흥국사를 비롯해 여수, 고흥, 광양 지역의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의 사리 부도밭이다.
부도는 승려들의 유골을 모셔놓은 무덤인 셈이다.

 

 

 


흥국사 중수사적비
숙종이 흥국사를 처음 세운 보조국사의 공적을 기리고자 세운 비다.
보조국사가 정과 혜를 닦아 가람터를 찾던 중 노스님이 나타나
"영취산 아래에 절을 짓고 그 이름을 흥국사라 하여 이 절이 잘되면 나라도 잘되고 나라가 잘되면 이 절도 잘될 것이다."

라는 계시를 받고 절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돌다리를 건너 천왕문이 보인다.

 

 

 

 

천왕문 너머로 분홍빛 판자를 댄 봉황루가 보인다.

 

 

 

 

천왕문으로 들어서니 사대천왕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신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몸이 섬뜩 움츠러드는 이유는 무얼까?

지은 죄가 많아서...ㅎㅎ

 

 

 

법왕문을 지나면 대웅전이 나온다.

흥국사 경내에는 흥국사 대웅전(보물 제396호), 팔상전, 불조전, 응진당 등 10여 동의 목조건물이 있다.

 

 

 

 

대웅전 뜰 안에 들어서니 고즈넉함이 내려앉는다.

대웅전은 석가여래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중심건물이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그다지 크지 않은 건물이다. 대웅전은 좌우로 심검당이 있다.

현재 흥국사에는 보물 제563호인 흥국사 홍교와 보물 제396호인 대웅전,

그리고 보물 제578호인 영산회상도가 있다.

 

 

 

 

오래된 문살에 세월이 녹아 있다.

대웅전 문고리는 310년이나 된 것으로 한 번 잡기만 해도 41분의 원력(인연공덕)으로

불가에서 말하는 삼악도(축생, 아귀, 지옥)를 면할 수 있다고 한다.

 

 

 

 

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대웅전 문고리를 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는 지금껏 그다지 소원을 빌어본 적이 없다.

소원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소원이 너무 많아서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너무나 이성적인 사고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웅전 앞에 있는 석등은 거북이 등 위에 올라타고 있다.

이유는 법당이 반야용선을 의미하기 때문이란다.
반야용선이란 사바세계에서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의 세계인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는

반야바라밀의 배를 말한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는 물고기 형상이 새겨져 있다.

 

 

 

 

무사전은 사람이 죽은 뒤 그 업에 의해 공평무사하게 심판을 받는 곳이다.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이 모셔진 법당을 말하며, 관음전이라고도 한다.

 

 

 

 

원통전은 임진왜란 때 불이 나서 소실된 흥국사를 복원한다는 소식을 들은 한 목수가
흥국사 대웅전을 짓기 위해 흥국사로 왔으니 이미 다른 목수가 짓고 있어 이를 원통해하며

대웅전보다 더 멋진 건물을 짓겠다며 지은 건물이란다.

 

 

 

 

흥국사는 나라가 번성하면 이 절도 함께 번창할 것이라는 흥국의 염원을 담은 절이다.

불법 그 자체보다는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가 강한 절이었기 때문에,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하던 기도처로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흥국사가 정유재란 때 의승군의 주둔지와 승병훈련소로 이용된 호국사찰이어서 그런지
절 여기저기서 돌로 쌓은 산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불조전

 

 

 

 

불조전 내부 모습

 

 

 

 

아치형으로 생긴 예쁜 문을 지나면 팔상전이 나온다.

 

 

 

 

팔상전은 원래 흥국사의 대웅전이 이곳에 있었는데,

절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래 대웅전을 새로 짓고 이곳에 팔상전을 모셨다고 한다.

 

 

 

 

 

응진당

 

 

 

 

 

 

 

호국불교의 성지인 흥국사는 임진왜란 당시 400여 명의 승병 훈련소로도 유명하다.

2003년도에 건립된 의승수군 유물관에는 승병들이 사용했던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새로 지은 용왕전이다. 물 한 모금 마시며 목도 축이고 손도 깨끗이 씻어본다.

세 층의 물이 있는데 중생은 중간 물을 마셔야 한단다.

 

 

 

 

흥국사를 둘러싸고 있는 영취산은 진달래로 유명하다.

진달래가 필 무렵 영취산은 진달래를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흥국사에도 덩달아 진달래 향기에 취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사는 게 팍팍하게 느껴진다면 작은 소원 하나쯤 올려놓고 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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