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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부안] 울금바위 아래 자리잡은 천년고찰 개암사

러브송. 2009. 12. 7. 11:20
 
높은 산 험한 바위는 지혜로운 사람이 머물만한 곳이며, 푸른 솔 깊은 골짜기는 수행하는 사람이 깃들만한 곳이다.
능가산(楞伽山) 정상에는 울금바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두개의 바위가 토막을 내어 갈라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두 개의 바위가 열린 듯한 형상이어서 개암(開巖)이라 칭했습니다. 그래서 이 바위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절 이름이 천년고찰 개암(開巖)사입니다. 이 바위는 백제부흥군의 마지막 항전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개암사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에 십이지상이 새겨져있습니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맑은 공기 사이로 향긋한 전나무향이 코를 찌릅니다.
개암사는 일주문을 지나 사찰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큰 상록수들이 도로를 호위하듯 아름드리 나무터널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람으로 들어서기 전에 파릇파릇한 차밭이 보입니다. 아마도 개암사를 찾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뜻이 녹여줄 차이겠지요.
개암사에 들어서면 본전인 대웅보전 지붕 위로 불끈 솟은 울금바위가 보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 아래 기품있게 자리잡은 가람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개암사는 주변의 빼어난 절경과 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건물로서, 보물 제29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보전은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건물 외부에는 빗꽃살문과 대웅보전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처마 밑에는 두 개의 용두(龍頭)가 건물을 외호하고 있습니다.
전면 대웅보전 현판 위에 두 개의 귀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귀면이란 귀신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조각한 것으로 뾰족하게 나온 송곳니와 왕방울만한 눈망울, 잡귀를 색출하여 응징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웅보전 공포 양 끝에 있는 용두입니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에 문수보살 우에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웅보전 내부 천장에도 용두가 부처님을 호위하고 있습니다.
산신각
산신각 아래로 호랑가시나무가 있습니다.
호랑가시나무 잎은 타원상 육각형을 띠고 있고, 육각형의 모서리에는 가시가 돋쳐 있으며 봄에는 꽃이 피며, 9,10월에는 빨간 열매를 맺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크리스마스 무렵 현관문에 이 호랑가시나무의 가지로 화환을 만들어 걸어두는 것이 관습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호랑가시나무는 사철나무인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빨간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가 떨어지면서 수세미를 뭉쳐 놓은 것 같은 연노랑색의 꽃을 피우는데 가시처럼 뾰족하게 생긴 잎이 호랑이의 등을 긁는 데 쓸만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호랑이등긁기나무라고도 합니다.
개암사는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요한 사찰입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내소사에 비해 훨씬 한적한 사찰이어서 조용히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욱 어울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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