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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딩숲 속의 오아시스, 선정릉을 찾아서...

러브송. 2007. 2. 5. 01:26

[ 선정릉 ]
얼음 속 송사리들 이불 덮고 잠잘 때 찬바람 버들개지 눈을 감고 떠는 모습 절후는 입춘인데도 봄기운은 산 너머에...
오늘은 입춘(立春)입니다. 어느새 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어요. 입춘인 동시에 휴일인 오늘, 유난히 포근한 날씨에 유원지에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죠. 아들 영어 Test 보려고 강남 삼성동에 갔었는데 Test 보려면 두어 시간 걸린다고 해서 학원에서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근처에 선정릉이 있었어요.
산책하기에 적당한 햇살에 고즈넉한 분위기... 마음속 깊이 밀려드는 평화로움... 도심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마치 뉴욕의 샌트럴파크 같았습니다. 산책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그런데 나의 눈을 클로즈 업 시킨 한 중년 커플... 나이는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데 너무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어요. 검은 색 롱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햇살이 따가운 것도 아닌데 커다한 검은색 골프 우산을 들고 땅을 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남자 그 남자 옆에 조금 떨어져 아무말 없이 걷고 있는 여자... 마치 영화의 한장면 처럼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는 중년의 남녀... 너무 로맨틱해서 멀리서 몰래 살짝 사진 한장 찍었는데 여자분은 나무에 가려 잘 안보이네요. 삼성동 선릉역 근처에 가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주차료는 30분에 800원, 입장료가 대인 1000원...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세상에 빌딩숲 속에 이런 곳도 있나 싶을 거예요. 고전적인 데이트를 즐기기엔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 선릉 ]
선릉은 조선 제9대 성종과 제2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능입니다.
[ 정릉 ]
정릉은 성종의 둘째 아들, 제11대 중종의 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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