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씨답지 않게 하늘이 눈부시도록 푸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입니다.
갑자기 하늘에 비구름이 몰려옵니다.
빗소리가 들리세요? 시원한 빗줄기가 대지에 내리는 생명의 소리를요.
Portland는 겨울이 우기라 날마다 비가 내립니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은 비가 내리지요.
일주일 내내 흐린 하늘에 비를 뿌리기도 한답니다.Seattle도 마찬가지로 비가 내리는 날이 많지요.
Portland와 Seattle은 지형적으로 겨울과 초봄에 걸쳐흐린 날이 많고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Seattle에 여러 번 가보았지만 그때마다 자욱한 물안개에비가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아침에는 맑은 하늘에 햇살이 비치다가도 회색빛 구름층이 지나갈 때는 꼭 비를 뿌린답니다.
어떤 때는 맑은 햇살과 함께 소낙비가 내릴 때도 있지요. 위의 사진도
햇살은 쨍쨍한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모여드는 광경이랍니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일곱 색깔의 아름다운 무지개도 자주 볼 수 있지요.
4월까지 우기라 비가 오는 날이 많은데 5월, 6월, 7월에도 비가 오는 날이 많답니다.
비가 그치면 날씨가 그야말로 환상적이지요.
여름에도 그다지 덥지도 않고 낮이 길어밤 9시에도 대낮처럼 온 세상이 환하답니다.
하늘도 눈이 부시도록 푸르고 맑아서 그림처럼 아름답지요.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포틀랜드 겨울은 꽃도 예쁘게 핍니다.
한국에서 비오는 날의 거리 풍경은갖가지 색깔의 우산들이 줄지어 가는 정겨운 모습이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우산을 쓴 사람들은 거의 없답니다.
비가 오면 모자를 뒤집어쓰고 뛰어가는 모습은 볼 수 있으며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 대부분은 동양인(특히 한국사람)이랍니다.
특히나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는 친구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답니다.
우산 대신에 모두들 모자를 뒤집어 쓰고 다니지요.
딸아이는 옷이 비에 젖으니까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고 싶은데 아무도 우산을 안 쓰고 가니까,
혼자 쓰고 가는 게 좀 멋쩍다고비가 내리는 아침을 아주 싫어한답니다.
미국은 자동차로 다니는 문화라서 그런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기가 힘들답니다.
인도에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언제나 한산하지요.
우산을 함께 쓰고 나란히 걸어가는 낭만적인 풍경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다른 도시보다는 녹지 공간이 많고울창한 나무와 파란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해줍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만 해도 넓게 펼쳐진 파란 잔디와 사람 키의 7.8배나 되는큰 나무들이 아파트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으니까요.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 그런지 때론 마음이 울적하기도 하고 한국생각이 나서 향수병에 걸려 우울하기도 하지만
비오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잘 어우러져지친 마음을 더욱 맑고 순수하게 만들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캐나다 > 포틀랜드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장에서 만난 의지의 미국인을 소개합니다 (0) | 2004.01.20 |
---|---|
딸아이 중학교 졸업식입니다.(2003.6.12) (0) | 2004.01.17 |
이라크 전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2003.4.11) (0) | 2004.01.17 |
미국 포틀랜드에서 제가 사는 아파트입니다. (0) | 2004.01.16 |
미국땅에 첫발을 내디디다.(오리건주 포틀랜드) (0) | 200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