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토

[일본/교토] 긴카쿠지(은각사)

러브송. 2018. 11. 30. 21:23



킨카쿠지(金閣寺)와 긴카쿠지(銀閣寺)는 교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금각사와 은각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은각사로 들어가는 다리 옆에 철학의 길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철학의 길은 은각사를 구경하고 나온 뒤 걸어보기로 했다.




은각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 은각사로 올라가는 길 주변 풍경들]


















[ 긴카쿠지, 은각사 ]



즐비한 상점을 지나 올라가면 은각사 입구가 나온다.





긴카쿠지(은각사)는 히가시야마 문화를 대표하는 사찰로, 정식 명칭은 히가시야마 지쇼지다.

지쇼지는 '자애로움을 비춤'이란 뜻이다.

긴카쿠지는 1460년 킨카쿠지를 만든 아시카가 요시미스의 손자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개인 정원으로 만들었다.

금박을 입힌 킨카쿠지를 본떠서 은으로 된 전각을 세우려고 했으나 은박을 입히기 전에 요시마사가 죽고 말았다.

아시카가 요시마사의 개인 저택으로 사용되던 긴카쿠지는 그의 죽음 이후 불교사찰로 귀속되었다.

그의 법명인 지쇼가 공식 이름으로 채택되었지만, 요시마사의 꿈을 기리며 '긴카쿠지'라는 애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은각사 입구





은각사 입장권도 금각사와 비슷하다. 붓으로 흘려 쓴 검은 글씨와 붉은색 도장이 묘하게 어울려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 같은 입장권, 여행 후에도 간직하고 싶은 입장권, 지금 내 책상 위에 있다. ^^





은각사 입구로 들어서면 잘 다듬어진 푸른 나무가 좌우로 빽빽하게 서 있는 나무길이 나타난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높이 7~8m나 되는 동백나무 울타리가 50m 넘게 이어져 있다.

사원에 들어서기 전에 잡념을 뿌리치라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




입구 정원




누군가 곱게 비질하여 만들어놓은 모래가 단정한 모습으로 누워있다.





소박하면서 고색창연한 긴카쿠지(銀閣寺).

은으로 덮여 은빛으로 반짝이는 전각을 상상했지만, 실제로 와보니 오래된 허름한 전각이었다.

킨카쿠지(금각사)는 금빛으로 빛나는 화려한 전각이었지만,

긴카쿠지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고색창연한 맛이 있었다.





고즈넉한 연못과 예쁜 정원에 둘러싸여 있는 은각사가 금박으로 덮여있는 금각사보다 더 정감이 갔다.





소박한 전각 앞으로 물결무늬로 만들어진 하얀 모래 정원이 펼쳐진다.

하얀 모래가 깔린 모래 정원은 가레산스이 정원 긴사단(銀沙灘)이다. 하얀 모래는 바다를 표현하고 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각과 모래 정원은 그 어떤 사찰보다 자연스러운 멋을 풍기고 있었다.





모래 정원에 달빛이 비쳐들면 은빛 물결로 넘실대는 은빛 정원이 된다.

하얀 모래는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큰 바다를 의미한다.





모래 정원에 우뚝 솟은 모래 더미는 후지산을 표현한 고게츠다이(向月臺)다.





비가 내리치거나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가지런한 모래는 흐트러질 것이다.

흐트러진 모래를 승려들은 아침저녁으로 쓸고 가지런히 다듬어야 할 것이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듬듯이...











소박한 전각을 주변으로 빼어난 풍광은 너무 아름답다. 

이끼 낀 산책로를 따라 숲속 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풍덩 빠져보자.

연못을 지나, 야트막한 폭포를 지나, 오솔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어버린다.

교토에 간다면, 자연과 친구가 되어 걷고 싶다면, 은각사에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