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빼꼼히 올려다보이는 골몰길을 따라 구시가 구경에 나섰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오래된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새로운 풍경들이 나를 반긴다.
계단길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길 반복한다. 가파른 오르막 길이라 조금만 걸어도 헉헉 소리가 절로 난다.
문화유산이 가득한 구시가지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는 비탈진 골목길을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오랜 세월 밟아서 반질반질 닳아진 돌길을 걸으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짐을 느낀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교회가 나오고, 또 다음 골목길엔 레스토랑이 나오고, 기념품 가게가 나온다.
크로아티아엔 초록색 대문이 많다. 낡은 집의 창문틀도 초록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초록색에는 평화, 편안함, 자연, 조화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초록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온화하게 만들고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초록 대문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반질반질 닳아진 돌길을 걸으며 나처럼 이 길을 걸었을 옛사람들을 생각해본다.
편안히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싶어지는 카페 레스토랑
마음이 편안해지는 낡은 초록색 창문
시베니크는 가지고 있는 지도가 없어서 그냥 발길 닫는 대로 돌아다녔다.
골목길을 걷다 보니 종탑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면 문화유적지임에 틀림이 없다.
종탑이 있는 건물이 St. Ivan Church(Crkva sv. Ivana)다.
15세기에 지어졌고,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되어 있는 교회다.
파란 하늘에 우뚝 솟아있는 종탑이 아름답게 보인다.
종탑은 17세기에 만들어졌는데, 당시 인근 지역에서는 최초로 기계식 자동 벨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종탑 위에 펄럭이는 크로아티아 국기
오래된 계단의 난간은 유명한 건축가인 피렌체의 니콜라 작품이란다.
계단 난간에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다.
돌담 벼락에 피어있는 잡초를 보면 강한 생명력을 느껴진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좁은 골목길과 계단 길, 그냥 발길 닫는 대로 걸었다.
비가 와서 돌바닥이 미끄러웠지만, 한적하고 오래된 옛길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했다.
가파른 계단 길을 올라서 파란 하늘이 보이는 곳까지 갔다.
요새로 이어지는 길이다.
'발칸 9개국 > 크로아티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아티아/시베니크] 시베니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 미카엘 요새 (0) | 2017.01.15 |
---|---|
[크로아티아/시베니크] 시베니크 구시가 골목길 풍경(2) (0) | 2017.01.15 |
[크로아티아/시베니크] 시베니크 시청사 (0) | 2017.01.13 |
[크로아티아/시베니크] 시베니크의 상징 성 야고보 대성당 (0) | 2017.01.13 |
[크로아티아/시베니크]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시베니크 (0) | 2017.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