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9개국/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시베니크] 시베니크의 상징 성 야고보 대성당

러브송. 2017. 1. 13. 17:01




The Cathedral of St.James(St.Jacob) in Sibenik

성 야고보 대성당은 중세시대 성당으로 시베니크의 상징적 존재이며 시베니크의 혼이자 상징이다.

대성당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성 야고보 대성당은 석회암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하얀색 석조건물로 장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120여 년(1431년~1555년) 만에 완공된 이 성당은 여러 건축가의 손을 거쳐 건축되었다.

몇 세대에 걸쳐 여러 장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부는 고딕양식, 상부는 르네상스 양식을 띠고 있다.

이 성당은 나무와 벽돌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은 석조건물 성당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성 야고보 대성당에 도착했을 때 잔뜩 찌푸려있던 하늘이 드디어 비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거세게 부는 바람과 함께 먹구름 사이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우산으로 가리기엔 역부족이어서 비를 피해있었다.





대성당 정면에는 장미창과 원형창이 있으며, 성당 입구 아치문 위에는 자비의 희년 로고가 있다.

장미창은 성 야고보 성당 건축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했던 이탈리아 건축가 니콜로 디 조반니 피오렌티노의 작품이란다.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Misericordes sicut Pater)"는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넘치게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시는 자비의 본보기를 따르라는 의미란다.

착한 목자께서는 사랑으로 인간의 육신을 깊이 어루만져 주신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대성당의 돔은 공사 중이다.

여행 중 꼭 보고 싶은 건축물이 공사 중이면 실망감이 아주 크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광장의 유명한 바르카치아 분수, 포르투갈 리스본의 발견의 비 등등..

여행을 갔을 때 공사 중이어서 보지 못한 건축물들이 많다.

언제 또다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여행지들이라 공사 중이면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돔 아래로 날개 달린 미카엘 천사상이 있다. 악령을 물리치는 천사 조각상이다.





대성당 외벽에는 푸토(Putto)상과 그 아래에 71명의 사람 얼굴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푸토상이란 르네상스 시기에 장식이나 감상용으로 유행하던 조각상으로 큐피드처럼 토실토실하고 예쁜 어린아이의 화상을 말한다.

발가벗은 아이를 조각한 푸토상 아래로 다양한 사람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이것은 당시 시베니크 시민들의 실제 얼굴을 조각한 것이란다.





얼굴 조각상은 시베니크인들의 모습과 직업까지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각 얼굴은 평온함, 짜증, 교만함, 공포 등 각기 다른 표정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 조각들은 실제 얼굴 크기와 같은 크기다.





여자, 청년, 어린이, 노인, 군인 등 다양한 인물을 실제 크기로 섬세하게 조각해놓았는데, 르네상스의 영향이 돋보인다.




↑↓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베니크인들








성당 북쪽에는 정교한 조각상으로 장식된 사자 문이 있다.  

두 마리의 사자가 양쪽 기둥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고, 기둥 위로 누드의 아담과 이브 상이 있다.

맨 위에는 수호 성으로 모시는 성 야고보의 조각상이 있다.

사자 문은 유라이 달마티나츠 작품으로 처음에는 고딕양식으로 지었으나 그에 의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뀌었다.




↑↓ 기둥을 받치고 있는 사자 모습





누드의 아담과 이브 조각상은 달마티나츠가 당시 시민을 모델로 만든 것이다.




이브의 모습




아담의 모습





성 야고보 대성당과 시청이 있는 레푸블리카 광장 한편에는 달마티나츠 동상이 있다.





유라이 달마티나츠는 1441년부터 성 야고보 대성당 총지휘를 맡았던 거장이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을 그의 손에 의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뀌었다.

그가 죽은 후에는 건축가 니콜라 피오렌티나츠가 뒤를 이어 돔 천장과 파사드를 완성, 1555년에 완성되었다.

달마티나츠는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조각상은 성당 광장에서 자랑스러운 듯 대성당을 지켜보고 있다.





대성당 앞 계단 아래로 해안 풍경이 펼쳐진다.





햇살이 쏟아져 내려 반짝반짝 빛나는 해안가 풍경도 좋지만,

회색빛 하늘에 비가 내리는 풍경은 고즈넉함이 더해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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