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이푸르

[인도/자이푸르] 하와 마할 / 잔타르 만타르

러브송. 2016. 4. 24. 17:37



사원과 박물관을 구경하고 난 뒤 투어버스는 핑크시티로 불리는 자이푸르 구시가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자이푸르의 핵심 볼거리는 구시가지 안에 모두 모여 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니 붉은색 계열의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자이푸르가 '핑크시티'로 불리는 만큼 도시 전체가 분홍색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도시는 분홍색이라기보다는 주황색이나 옅은 갈색에 더 가까웠다.

자이푸르가 '핑크시티'로 불리는 이유는 영국 웨일스 왕자(훗날 에드워드 7세)가 자이푸르를 방문했을 때
환영의 표시로 시내에 있는 모든 건물을 핑크빛으로 칠했다고 한다. 인도에서 붉은빛은 환영을 의미한다.
그 후로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란 이름을 얻었고 인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유명해졌다.
현재도 건물을 증축, 개축할 때는 주변과 비슷한 색으로 색칠하는 등 핑크시티로서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자이푸르는 거대한 성과 웅장한 궁전, 아름다운 사원, 정원 등으로 가득 차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자이 왕의 성'이라는 뜻을 지닌 자이푸르는 라자스탄 주의 주도로 1727년 암베르의 통치자였던 마하라자 자이 싱 2세가 건설한 성벽 도시다.
무굴 세력과 타협하여 자신의 세력을 확보하고 확장하였던 자이 싱 2세가 선조 때부터의 터전인 암베르 성에서 벗어나
인도 풍수의 원리에 따라 바둑판 모양의 계획도시를 세운 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자이푸르라 명명한 것이 이 도시의 시초다.



*사진출처:인도관광청


구시가지 안은 많은 차량으로 붐비고 있었다.

거리는 사람과 자동차, 우마차, 그리고 릭샤가 한데 뒤섞여서 매우 혼잡했다.

투어버스는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했다.

하와마할 맞은 편에는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그 주변은 더욱 혼잡했다.

하와마할에서 내려주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버스는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게 아닌가.

분명 투어 루트엔 하와마할이 들어있는데도 차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냥 지나치면서 버스에서 보는 일정인지

아무튼 버스는 하와마할을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그런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인도인은 없었다.

하와마할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쳐버리다니. ㅠㅠ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갈 때 이곳에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투어를 끝낸 시각이 너무 늦었고

또한 내 몸 상태가 최악이라 바램은 이뤄지지 않았고, 하와마할은 그냥 버스에서 보는 거로 만족해야만 했다.




*사진출처:인도관광청


하와마할은 핑크 시티인 자이푸르의 대표 아이콘이다.

건물 전체가 분홍색으로 칠해진 궁전으로 일명 '바람의 궁전'으로 통한다.

건물에는 벌집처럼 격자무늬를 한 수많은 창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방패 같기도 하고, 파이프 오르간 같기도 하다.

핑크빛의 5층 건물 하와마할은 호화로운 건축물은 아니지만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돌 장벽으로 장식되어 있다.

보수적인 봉건 시절 바깥출입이 금지된 왕가의 여인들은 하와마할의 많은 창문을 통해서 바깥세상을 구경했다.

길거리에 나설 수 없었던 여왕과 왕실 부인들은 창문을 통해 거리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즐겼다.

하와마할의 창문은 밖에서는 안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이 보이지 않게 특별히 설계된 것이라 한다.



*사진출처:인도관광청


바람의 궁전이라는 이름은 밖에서 부는 작은 바람을 증폭시켜 건물 전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특이한 구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건물은 어느 쪽에서나 바람이 잘 통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각 층마다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다.





투어버스는 하와마할을 그대로 지나쳐 잔타르만타르로 향했다.





자이푸르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열어놓은 버스 창문으로 뜨거운 바람과 먼지가 쉴 새 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스에는 에어컨이 있긴 한데 낡아서 작동이 안 되고, 그나마 창문 쪽에 달린 작은 선풍기가 고작이었다.

밤새도록 열이 오르락내리락, 아침도 변변히 먹지 못한 내가 더위 먹기에 십상이었다.






잔타르 만타르는 1728년 천문학자이자 자이푸르를 세운 자이싱 2세가 세운 천문대다.

잔타르 만타르는 산스크리트어로 마법의 장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48년 인도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자이싱 2세는 천문대를 짓기 위해 학자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고 한다.

천문대는 델리를 시작으로 웃자인, 자이푸르, 바라나시, 마투라에 세워졌는데, 자이푸르와 델리, 바라나시 천문대는 그가 직접 설계했다.

마투라의 잔타르 만타르는 파괴되어 현재는 남아있지 않고, 현재 남아있는 4개 중에 자이푸르 잔타르 만타르가 가장 큰 규모다.






잔타르 만타르는 총 18개의 천문대와 적도 시계, 해시계와 같은 천체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실제로 이들은 20세기 초까지 실제 관측을 했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고 한다.





가이드는 인도말로 열심히 설명했고, 하기야 우리 빼고는 모두 인도인이었으니까 무리는 아니었다.




천문대 뜰에는 그늘이 하나도 없었다. 뜨거운 햇살이 그대로 녹아들어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서 가이드한테 몸이 아프다고 말하곤 그늘에 앉아 쉬었다.





언젠가 영화에서 본 그것이다. 무슨 영화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주인공이 가파른 계단 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난다. 치맨가? ㅎㅎ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다.

높이 27m에 달하는 거대한 해시계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해시계는 2초 단위의 시간까지 측정이 가능하며, 현재 표준시와 20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잔타르 만타르에는 여러 크기의 해시계가 있는데, 그것은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서 크기를 계속 키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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