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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에서 꽃비를 맞다.

러브송. 2016. 4. 6. 17:36


꽃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비가 내리는 날에는
애써 그어둔 별리의 선을 허물고         
하얗게 내리는 그리움에 젖어볼 일이다.

황홀한 꽃향기에 젖고
떨치지 못한 그리움에 젖고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에 젖고
        
난...
또 무엇에 젖어야 하나.

차라리 마음의 빗장을 열고
미처 전하지 못한 가슴 속 언어들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깨알같은 사연
팔랑이는 꽃잎에 실어
봄바람에 띄워 보내리라.

러브송









바야흐로 4월은 꽃의 계절이다.






4월은 벚꽃뿐만이 아니라
개나리, 산수유, 유채꽃, 홍매화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봄꽃들이 피어나
우리에게 봄소식을 전해준다.






꽃이 피는 4월의 하동은 벚꽃이 만개하여 온통 하얀 물결로 일렁인다.
나도 꽃잔치에 동참하기 위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섬진강을 찾았다.





탐스러운 하얀 꽃송이가 송이송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섬진강변길을 따라 이어지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은  
한국관광 100선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100선에 최우수 길로 선정되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을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일명 '혼례길'로 불리기도 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6㎞ 도로 양쪽에는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4월이면 만개한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어 하얀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고
이 길을 걸어가노라면 마치 신선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봄날의 특별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4월5일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을 찾았을 때
이미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환상적인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또한 살랑이는 봄바람에 하얀 꽃비가 내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마치 신세계를 연상케하는 꿈결과도 같은 벚꽃길을 걸으며 봄날의 낭만에 푹 젖어본다.




하늘하늘 내리는 꽃비, 내 평생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비를, 이렇게 많이 맞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섬진강변에 늘어진 벚꽃은 강물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초록빛 녹차 밭에도 하얀 꽃비가 하늘하늘 내리고 있었다.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 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이기철 -






싱그러운 봄 햇살에 눈 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벚꽃을 바라보면서
나도 덩달아 환하게 웃어본다.




팝콘 같은 벚꽃잎이 봄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니 심술궂은 봄바람이 그저 얄밉기만 했다.





꽃비를 맞으며 새봄의 정취를 즐기며 보낸 하루가
마음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주어 매우 고마웠다.







내 마음에도 꽃비가 하얗게 내려 내 삶이 더욱 촉촉해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에,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