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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해] 진해 군항제 꼭 가봐야 할 벚꽃명소 - 경화역, 여좌천, 해군사관학교

러브송. 2013. 4. 5. 21:57


 

꽃비가 내리는 날에는
애써 그어둔 별리의 선을 허물고         
하얗게 내리는 그리움에 젖어볼 일이다.

 

황홀한 꽃향기에 젖고
떨치지 못한 그리움에 젖고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에 젖고
        
난...
또 무엇에 젖어야 하나.

 

차라리 마음의 빗장을 열고
미처 전하지 못한 가슴 속 언어들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깨알같은 사연
팔랑이는 꽃잎에 실어
봄바람에 띄워 보내리라.

     

러/브/송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 김용택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청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 이기철

 

 

봄을 알리는 벚꽃이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4월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달콤한 데이트를 즐겨보자.

 


말 그대로 흐드러진 벚꽃이다.
아름다운 연분홍빛 꽃 잔치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바야흐로 진해는 지금 진해군항제가 한창이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가 열린다.

예년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이 도시 전체를 벚꽃 천국으로 만들어버렸다.

 

 

 

 

진해의 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가 많다.

꽃이 크다고 해서 왕벚꽃이 아니라 나무가 크고 꽃도 많이 피기 때문에 왕벚나무라고 한다.

 

 

일본강점기 때 일본이 진해 전체에 가로수로 벚나무를 심었다. 
광복 후 벚나무를 일본산 나무인 줄 알고 벚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렸다.

1960년대에 진해가 관광도시 계획을 세우면서 벚꽃이 우리 고유의 꽃임을 알고
진해 전 시가지에 관광수로 왕벚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현재 진해는 전 시가지에 여러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명실상부한 벚꽃의 도시가 되었다.

 

 

4월 초에는 진해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진해 시가지 어디를 가도 벚꽃이 활짝 피어 상춘객을 유혹한다.

벚꽃이 피는 4월의 진해는 어딘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그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는 벚꽃 명소는 여좌천, 경화역이 아닐까.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해군사관학교 벚꽃도 아름답다.

 

 

[경화역 벚꽃]

 

 

진해의 벚꽃 명소 중에 하나가 경화역이다.

경화역은 역사는 없고 표지판만 있다.

 

 

경화역은 철길을 사이에 두고 아름드리 벚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는 진해 벚꽃 명소 중의 하나다.

 

 

경화역은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가 봐야 할 아름다운 50 곳'으로 선정되어

한층 더 유명해진 곳이다.

 

 

경화역은 2006년 마지막으로 여객 업무를 중단해 지금은 무배치 간이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진해군항제 기간에는 진해와 창원역을 오가는 상하행 열차가 
하루 8량 가량 경화역을 통과한다.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벚꽃 터널 사이를 서행하는 기차 모습이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경화역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좌천 벚꽃]

 

여좌천은 양옆으로 벚나무가 줄을 지어서 하얀 벚꽃 터널이 만들고 있다.

 

 

하늘을 가릴 듯이 피어오른 벚꽃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하얀 눈이 내린 듯, 연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이 수줍다.

 

 

연분홍빛으로 풍성하게 드리워진 벚꽃 아래로 길게 흐르는 여좌천 냇물,
초록빛 잎사귀 사이로 노랗게 피어오른 소담스러운 유채꽃,

벚꽃에 취한 사람들,

그대로 한폭의 풍경화다.

 


아름드리 만발한 벚꽃 터널 아래에서 사랑을 속삭여보자.

 

 

 

[해군사관학교 벚꽃] 

 

해군사관학교는 평소에는 개방을 안 하지만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개방돼

해군 함저와 거북선 등도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다.

학교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예쁘지만,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즐거움도 한몫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