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의 아침은 여전히 더웠고 찬란한 햇빛에 눈이 부셨다.
쨍한 햇살에 걷는 걸음마다 땀이 범벅이었다.
사람이 사는 데는 어디나 이렇게 시장이 있다.
더운 열기로 숨통이 막히는 바라나시 시장에도 여느 시장처럼 많은 사람이 붐비고 있었다.
붐비는 사람만큼이나 활기가 느껴진다.
이른 아침부터 채소와 과일을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낙네의 모습에서 인도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보였다.
시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정말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다.
바라나시의 아침은 여전히 덥고 습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시원할 때 장을 보러 나오는 사람들이다.
복잡한 시장통에도 역시 소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무도 소가 다니는 것을 개의하지 않았다.
왜냐면 여행자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이다.
싱싱한 채소를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저씨, 가지를 저울에 달고 있다.
열무, 양배추, 오이, 여주, 가지 등등 익숙한 채소가 눈에 들어왔다.
보랏빛 가지가 우리나라 것 다 더 통통했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입맛이 없으니 토실토실한 토마토라도 사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이 안 통할 때는 역시 손가락으로 셈을 하면 된다. 토마토 10개를 25루피(약 450원)에 샀다.
사과를 사려고 했으나 인도 사과는 별맛이 없단다. 그래서 사는 걸 포기.
인도하면 역시 바나나다.
언제 먹어도 달콤하고 맛있는 바나나를 20루피(약 350원) 주고 한 송이 샀다.
인도 여행할 때 바나나로 끼니를 많이 때웠다.
시장통에 퍼질고 앉아 있는 모습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어느새 파김치처럼 시들어버린 채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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