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이며, 그곳에는 인도의 젖줄 갠지스 강이 흐르고 있다.
미국의 대문호인 마크 트웨인은 바라나시를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라고 했다.
사람이 사는 가장 오래된 도시가 인도 바라나시다.
4,5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바라나시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후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걷노라면 사람이 살아온 오랜 시간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고, 그리고 다양한 신들이 공존하며 사는 곳,
인간과 더불어 소와 개, 염소들이 우글거리고, 그들이 쏟아낸 배설물로 천 년 묵은 악취를 풍기는 곳,
그곳이 바로 바라나시다.
바라나시는 바로 인도다.
바라나시의 강가 모습은 인도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
인도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 인도의 모든 풍경이 바라나시 안에 모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라나시는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바라나시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갠지스 강이다.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로 갠지스 강을 강가라고 한다.
인도인들의 삶과 죽음의 시작은 모두 이 강가에서 비롯된다.
인도인들에게 강가는 바로 어머니 같은 존재다.
인도인들에게 갠지스 강은 단순한 강을 넘어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해 인도 북부를 가로질러 흐르는 갠지스 강은 인도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강이다.
예로부터 갠지스 강이 흐르는 지역은 인도 역사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고, 힌두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지금도 갠지스 강을 찾아오는 순례자들이 연간 100만 명이나 된다고 하니
인도인들에게 갠지스 강은 종교 그 자체이며, 천상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갠지스 강은 어머니의 강이다.
인도인에게 있어 갠지스 강은 삶에 찌든 가여운 영혼을 위로해주고,
모든 죄를 포용해주고 치유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매일 수많은 여행자와 순례자들로 넘쳐나는 그곳 갠지스 강,
어머니, 강가는 신분의 차이를 두지 않고 모든 이들을 안아주고 치유해준다.
갠지스 강을 사이에 두고 화장터가 있는 쪽은 신의 축복이 있는 성스러운 땅이고
강 건너 쪽은 신의 축복이 없는 죽음의 땅으로 불린다.
죽음의 땅에는 불가촉천민 하리잔이 살고 있다.
불가촉천민이란 힌두교 계급 중에서 가장 낮은 신분을 말한다.
갠지스 강은 모든 사람을 품어 그들의 죄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강 건너편에 사는 불가촉천민들도 따뜻하게 품어 안아주는 것이 바로 갠지스 강이다.
갠지스 강의 절대적인 신앙을 가진 인도,
수많은 문명이 그 땅을 정복하려 했지만, 인도는 정복당하지 않았다.
정복자는 경제적, 물질적으로는 그들을 식민지화시켰지만, 그들의 정신과 독특한 문화만큼은 정복할 수 없었다.
인도인들은 그들을 침략했던 모든 문화를 흡수해서 자신들의 것으로 재창조했다.
인도에 다양한 신들이 공존하는 이유도 모든 것을 끌어안으며 유유히 흐르는 갠지스 강물 때문이 아닐까?
해가 질 무렵에 바라보는 갠지스 강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어머니의 사랑이 흐르고 있는 갠지스 강은 낯선 여행자인 나의 상처까지도 보듬어 안아주었다.
인도인들에게 어머니인 갠지스 강은 나에게도 따뜻한 어머니였다.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온갖 오물이 떠다니는 더럽고 냄새 나는 강이지만,
인도인의 눈으로 바라본 갠지스 강은 가장 깨끗하고 신성한 강이었다.
전설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인도인들의 염원을 담아 유유히 흐르는 갠지스 강,
그것을 바라보는 여행자에게도 깊은 역사와 오랜 시간의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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