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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씨엠립] 프놈펜에서 씨엠립으로 버스로 이동하다.

러브송. 2013. 8. 20. 10:46

 

 

프놈펜에서 씨엠립으로 가는 버스가 아침 7시 출발이다.  

 

 

 

 

오전 6시 30분, Natural House에서 우리를 픽업해갈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함에 푹푹 절어있는 모습이다.

하기야 집 떠나온지 벌써 일주일째니 몰골이 영 말이 아니구만.ㅋㅋ...

오늘은 무척 가보고 싶었던 씨엠립 앙코르 유적지로 고고씽~!

 

 

 

 

 

Natural House가 있는 길거리 풍경이다. 

잘 단장된 거리보다는 이런 소박한 거리에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역시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다.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술집도 많고, 특히 밤에는 반짝반짝 유흥가 모습이다.

 

 

 

 

 

Natural House 직원이다. 얼마나 친절한지 하루만 묵었지만, 다시 찾고 싶은 숙소다.

일주일 후에 아들 녀석이 프놈펜으로 배낭여행 올 테니 잘 봐달라고 부탁까지 해두었다. 

 

 

 

 

프놈펜 버스정류장에 왔다.  내가 예약한 씨엠립가는 버스다.

버스 정류장답게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이른 아침에 다들 어디로 가는지 정말 사람이 많았다. 

 

 

 

 

호치민에서 프놈펜으로 올 때 탔던 버스랑 같은 회사 버스인데도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버스 상태가 좋건 좋지 않건 만석이다. 프놈펜에서 씨엠립까지는 5시간이나 걸린다. 

이 버스도 밤늦게 매니저가 예약을 해줬으니까 이렇게 탈 수 있었던 거지

만약 예약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날 씨엠립으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버스는 낡았어도 에어컨만큼은 어느 버스 못지않게 강력했다.

냉기가 얼마나 세게 나오는지 긴 옷을 입고도 추워서 오돌오돌 떨었다.

특단의 조치는 이렇게 휴지로 냉기가 나오는 구멍을 막는 수밖에...ㅎㅎ

인터넷에서 읽은 여행기가 생각이 나서 피식 웃었다.

한 여행자가 에어컨이 너무 세게 나와서 에어컨을 좀 꺼달라고 했더니 운전사가 절대로 끌 수 없다고 했단다.

다들 추워서 떨고 있는데, 기름도 낭비되는데, 왜 에어컨을 끄지 못하느냐고 했더니

이 버스는 에어컨 버스이기 때문에 에어컨을 끄면 에어컨 버스가 아니란다.ㅋㅋ...

하기야 에어컨이 있는 에어컨 버스와 에어컨이 없는 일반버스와는 버스값이 다르다.

에어컨 버스는 에어컨을 틀어놓아야 에어컨 버스라는 운전사 말이 맞는 말이기도 하다.ㅋㅋ..

 

 

 

 

프놈펜 거리풍경을 보면서 씨엠립으로 떠났다.

 

 

 

 

 

요염하게 앉아 툭툭을 타고 가는 아가씨, 아침부터 어딜 그리 가시는가? ㅎㅎ..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 눈망울 속엔 가난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행복은 오직 내마음속에... 

 

 

 

 

 

 

다들 어디로 가시는가?

사람들이 한 명씩 버스에서 내리더니 숲 속으로 들어갔다.

운전기사도 안내방송도 없이 슬그머니 버스에서 내렸다.

올레길 걷는 관광버스도 아닌데, 다들 숲길로 걸어 들어가시는지?

알고 봤더니 노상방뇨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1시간에 한 번꼴로 버스를 세워지고 버스에 탄 사람들은 이렇게 노상방뇨를 하러 숲속으로 들어갔다.

가는 도중에 변변한 휴게소 하나 없으니 이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에서는 노상방뇨가 당연한 일인가 보다.

다들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이렇게 체조도 하고..ㅎㅎ

 

 

 

 

남자들은 멀리 가지도 않았다. 버스 바로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실례를 했다.

 

 

 

 

 

 

지난 역사 속에 멈춰버린 것만 같은 캄보디아의 아이들은 영욕의 역사와 고단한 현실을 물려받았지만

천국을 살아가는 것처럼 햇살보다 더 환한 웃음을 보낸다.

 

 

 

 

 

연밥을 파는 아줌마의 환한 미소가 여행자의 피곤함을 씻어준다.

 

 

 

 

 

초록의 나무들 속에서 하얀소 한마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버스는 휴게소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휴게소 안에는 많은 사람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호치민에서 프놈펜으로 올 때 들른 휴게소처럼 각자 먹을 음식을 담아달라고 해서 먹으면 된다.

음식값은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종업원이 테이블에 와서 받아간다.

 

 

 

 

파리가 날라다니는 지저분한 음식을 보니 먹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고기덮밥인데 역시 고기 누린내가 난다.

 

 

 

 

밥을 먹을 수가 없어 커피랑 비스켓을 샀다.

연유를 넣은 커피는 얼마나 단지 커피맛은 하나도 안 났다.

비스켓 또한 설탕을 듬뿍 뿌려놓아 달달한 커피와 달달한 비스켓은 서로 궁합이 맞지 않았다.

차라리 컵라면이나 먹을걸.ㅠㅠ..

 

 

 

 

프놈펜에서 5시간이나 걸려 오후 3시쯤에 씨엠립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엔 툭툭 기사들이 먼저 손님을 차지하려고 버스에 달려들었다.

영어구사력이 좋아보이는 툭툭 기사와 흥정을 했다. 

툭툭 기사는 하루에 20달러, 3일 동안 60달러를 달라고 했다.

우리는 툭툭 값을 이미 다 알고 왔다고 너무 비싸다고 하루에 15달러, 3일 동안 45달러로 흥정을 했다.

캄보디아도 필리핀과 베트남처럼 흥정을 해야한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은 그들에게는 좋은 돈벌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툭툭 기사는 오케이 하고 예약한 호텔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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