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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목포] 사랑의 섬 외달도에서 달콤한 사랑에 빠지다.

러브송. 2013. 4. 8. 21:02

 

 

 

 

 

 

불현듯 너 때문에 목이 타온다.

열어둔 빗장 사이로 너가 들어온다.

너는 젖어들고 나는 눈물이 난다.

 

나는 너를 사랑이라 부른다.

나는 너를 운명이라 부른다.

 

시린 그리움 하나
나의 봄은 그렇게 시작된다.

 

러브송....

 

 

 

그대, 가지말아요.
아직은 우리, 사랑할 시간입니다.

 

살다가 문득 사랑이 그리우면 사랑의 섬으로 떠나보라.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로맨틱한 사랑에 빠져보고 싶다면

사랑의 섬 외달도로 떠나보라.

 

 

 

외달도로 가는 배편은 목포항 여객선터미널로 가면 된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대합실은 텅텅 비어 있다.

중절모를 쓴 어르신 한 분, 그도 사랑을 찾아 떠나는 걸까.

 

 

섬으로 가는 첫배는 8시 30분에 있으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다섯 차례 외달도를 오고 간다.

 

 

외달도는 목포 앞바다에서 6km에 위치한 섬이다.

거리는 가깝지만 달리도와 율도를 거쳐 돌아가기 때문에 50분 정도 걸린다.

 

 

바다는 아직 깨어나지 않고 고요하다.

희미한 안개 사이로 엷은 햇살이 아침을 부르고 있다.

 

 

외달도는 목포시에서 "사랑의 섬 외달도"라는 문구로 홍보하고 있는 관광 명소이다.

외달도는 외롭게 떠있는 섬이라 해서 붙여졌단다.

풍광이 아름다워 연인이 많이 찾기 때문에 사랑의 섬으로도 불린다.

또한, 외달도는 사이좋게 노는 물개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다.

 

 

외달도에는 제주의 올레길처럼 바다로 난 산책로가 있다.

섬 둘레는 4㎞ 정도로 한 바퀴를 도는 데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철썩철썩 척쏴아아~~

 파도소리를 연인 삼아 걷다 보면 잃어버린 사랑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사랑의 자물쇠에 사랑의 언약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우리가 나누었던 애절한 사랑의 맹세는

무심한 파도 소리에 파묻혀 빛바랜 사랑이 되어 버렸다.

 

 

노란 등대...

사랑을 잃어버린 자는 등대를 지표 삼아 다시 사랑을 찾으리라.

 

 

가버린 사랑이 다시 올 것만 같아 등대에서 한참을 서성였다.ㅎㅎ..

 

 

사랑의 섬에는 봄이 파릇파릇 익어가고 있다.

 

 

올망졸망 예쁜 꽃들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건넨다.

 

 

아련한 옛사랑의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아질아질 피어오른다.

 

 

잘 단장된 산책로가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걷는 길 하나하나 꽃과 나뭇잎, 하트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은 저절로 사랑에 빠지리라.

 

 

해변에서 보는 낙조가 무척 아름답다고 했는데

작은 저 섬으로 해가 떨어지는 걸까?

부안 솔섬에서 바라보는 낙조처럼 무척 황홀할 것 같다.

 

 

손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만 같은 거리의 작은 섬은 무슨 섬일까?

 

 

별을 닮아 별섬이란다.

썰물이 오면 섬으로 가는 길이 생겨난단다.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섬을 갈 수 있단다. 

무인도인 별섬은 외달도 와는 또 다른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철 지난 해수욕장에는 인적이 없다.

뜨거운 태양의 계절이 돌아오면 파도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대겠지.

 

 

멀리 등대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옛사랑을 기다리며....

 

 

파도에 쓸려간 사랑의 추억은 언제나 아련하다.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느릿느릿 천천히 쉬엄쉬엄...

 

 

가는 길에 빨간 동백도 만나고...

 

 

 

빨간 그대 사랑에 풍덩 빠지고 싶어라.

 

 

해안가 산책로를 걸으면서 파란 바다를 두 눈에 담아본다.

그리고 바다를 닮은 파란 사랑도 꿈꾸어 본다..

 

 

썰물 때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수풀장이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 삼아 조성된 해수 풀장은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쑥을 캐고 계시는 할머니 바구니에 파릇파릇한 봄이 한가득 이다.

쑥향이 폴폴 나는 쑥국, 쑥버무리,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빨강 파랑 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사는 주민은 대부분 민박을 하면서 한가족처럼 살아간단다.

바다의 고마움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사랑이 느껴진다.

 

 

선착장 옆으로 정갈하게 잘 가꾸어진 한옥이 눈길을 잡아끈다.

마당에는 100년이 넘는 해송이 자리를 지키고 물레방아가 낯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방문을 열면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넓은 모래사장 해변이 펼쳐진다.

귓가엔 즐거운 파도 소리가 쉼 없이 들려온다.

고즈넉한 한옥의 멋과 낭만적인 바다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한국의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한옥민박

이 한옥은 목포시가 7억 7천만 원을 들여 2006년에 지었다고 한다.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지만
교통 불편 등으로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적자라고 한다.

시설유지 관리비가 만만치 않아 목포시가 매각을 한다고 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외달도 분교였다고 한다.

 

 

바다의 멋진 풍광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옥민박집,

외달도를 찾는 이들에게 고향의 집처럼 편안한 쉼터가 되리라.

 

 

목포 앞바다에 떠있는 조그만 섬 외달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 외달도

푸르게 반짝이는 바다, 고운 모래, 하얀 조개껍데기...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만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뱃전에 몸을 싣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하는 바닷길 또한 행복이다.

멀리 안개에 싸인 목포대교가 보인다.

 

*배경음악 : En Aranjuez con tu amor (당신의 사랑이 담긴 아랑훼즈에서)..Il Di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