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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구례] 기암절벽 위에 지어진 고찰 구례 사성암

러브송. 2013. 4. 2. 14:00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오산은 해발 531m의 산으로 산행길이 험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경관이 많아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산이다.

 

 

 

섬진강 따라 부처님의 영기가 닿은 곳 오산,
깨달음을 갈구하던 사람들이 찾는 오산에는 사성암이 있다.

사성암을 찾아가는 길목에 매화가 예쁘게 피어 섬진강의 봄을 알리고 있다.

 

 

 

사성암으로 가려면 산행을 하거나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셔틀버스 왕복 요금은 3,400원이다.

길이 꼬불꼬불 울퉁불퉁하여 승용차로는 올라가기가 어렵다.

 

 

 

셔틀버스 주차장 옆으로 섬진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섬진강을 따라 벚꽃이 활짝 피면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 된다.

아직은 벚꽃이 망울을 터트리진 않았지만

머지않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춤을 추며 우리를 유혹하겠지.

 

 

 

오산은 명품 휴양숲이다.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를 하였다는 사성암

 

 

 

셔틀버스를 타고 사성암에 도착하면 오색등이 암자로 오르는 길을 안내한다.

 

 

기암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듯한 사성암이

경이로운 모습을 하고 우리를 반긴다.

 

 

바위 벼랑의 허공에 기둥을 올려 그 위에 사뿐히 암자를 올려놓듯 지어진 유리광전

 

 

기암괴석 사이로 도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유리광전 위로
높은 하늘이 자만하지 말라 하신다.
청아한 목탁소리...
극락이 따로 있으랴 사성암이 바로 극락이다.

 

 

 

절집 견공은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오수를 즐기고 있다.

 

 

절벽을 따라 만들어놓은 돌계단을 올라가 보자.

 

 

육칠 계단 오르기전
속세마음 내려놓고
쉬엄쉬엄 올라가세
삼분찰나 정신일도
삼배합장 마음공양
지은공덕 영구하리

 

한 계단 또 한 계단 사성암 오르는 길은 속세를 벗어난 영원의 길이요,
번뇌에서 해탈하는 구원의 길이다.

 

 

 

돌계단 오르는 절벽 바위에 갖은 염원을 담아 놓은 기왓장과 돈이 나란히 놓여있다.

 

 

무슨 소원이 그리도 많길래.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의 염원이 봄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유리광전 내부 모습이다.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인 마애약사여래불.
약 25m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계신다.

 

 

 

소박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유리광전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염원이 가득 담겨 있다.
마치 액자처럼 짜인 사각 창 뒤로 약사여래의 자애로운 미소가 번진다.

 

 

 

 

사성암에 오르면 발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에 또 한번 놀란다.

멀리 지리산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례읍과 너른 들판 사이로
섬진강 물길이 굽이쳐 흘러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유리광전을 내려와서 지장전 산신각으로 올라가 보자.

 

 

지장전으로 올라가는 돌담에서 만난 도마뱀

불국토 극락이 따로 없다.

 

 

 

800년이 넘도록 사성암을 지켜온 귀목나무
오고 가는 이들이 무심히 바라보는 이 나무에도 수많은 사람의 염원이 서려 있으리라.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이다.

약사여래가 산 중생을 구제하면 지장보살이 지옥 중생을 구원하러 나선다.
고통받는 중생이 없기를 바라는 지장보살과 약사여래가 있기에 사성암은 구원의 사찰이다.

 

 

 

지장전 옆으로 돌아가면 소원바위가 있다.

 

 

빌고 또 빌고 깨달을 때까지 간절함이 극에 달하기까지 빌고 또 빌어라.
기도하는 마음은 간절하고 깨끗하다.

소원바위는 부처님의 영험을 보여주신다.

소원바위에는 각양각색의 소원을 담은 나무패들이 간절하게 매달려 있다.

 

 

 

뗏목을 팔러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촌부의 간절함이 지금도 청동에 새겨져
소원바위를 장식하고 있다.

 

 

 

산왕전

 

 

산왕전 옆 큰 바위에는 도선굴이 있다.

 

 

 

도선국사가 수행했다는 도선굴이다.
저 멀리 빛을 발하는 출구 하나가 보인다.
도선국사는 그 빛이 깨달음의 빛인 양 한 줄기 빛을 바라봤으리라.

 

 

 

사성암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절벽은 그 자체로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성암 기암절벽 둘레로 산책로가 나 있다.

가파른 절벽 위에 서서 발아래 펼쳐진 풍광을 감상해보자.

 

 

 

섬진강이 병풍처럼 휘감아 도는 사성암 아래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성암에서 바라본 풍경은 반짝이는 봄 햇살을 닮았다.

물 맑고 들 넓고 하늘 높은 구례,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섬진강 사이로
곡성 평야를 끼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엔 봄빛이 완연하다.

 

 

 

오늘도 시간은 무심히 흐른다.

혼탁했던 세속의 찌든 마음은 섬진강물에 다 떠나보내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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