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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청산도] 일몰과 갯돌 해변으로 유명한 진산마을

러브송. 2012. 5. 5. 13:27

 

 

      사람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섬과 바다의 풍경에 열광한다.

 

 

 

 

     봄은 남쪽 바다로부터 온다고 했던가.

     남쪽 바다에 부는 봄바람은 푸른 바다를 옥빛으로 만들고 알록달록 예쁜 들꽃으로 수놓는다.

 


 

 

     청산도를 찾은 날...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비를 흩뿌리고 세찬 갯바람에 보리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온몸이 비에 젖어도 좋다.

     잿빛 하늘을 벗 삼아 논두렁 밭두렁 길을 따라 느릿느릿 걸어보자.     

 

 

 

 

 

     동글동글 갯돌이 예쁘기로 소문난 진산리 갯돌밭에 다다랐다.

 

 

 

 

     노란 유채꽃과 어우러진 아름드리 솔숲이 멋들어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해가 뜨는 마을 진산리다.

 

 

 

 

     탁 트인 바다에 서면 어느새 가슴 속에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드넓은 바다를 보며 걷는 길 위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지고 잊었던 여유를 만날 수 있어 좋다.

 

 

 

 

 

     동글동글 몽돌이 눈앞에 정겹게 펼쳐진다.

     모래 해변이 아니라 갯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참 이색적이다.

 

 

 

 

 

     보길도의 공룡 알 해변처럼 이렇게 큰 몽돌도 있다. 공룡 알이 이만 했을까?

 

 

 

 

      진산리는 청산도의 갯돌밭 중 가장 고운 갯돌이 있는 곳이란다.

     세월의 물살에 깎여나간 크고 작은 조약돌이 봄비를 맞아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동글동글 참 이쁘기도 하지. 우리들 마음도 이렇게 동글동글해졌으면...

 

 

 

 

      비 내리는 갯가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거센 파도에 떠밀려온 톳을 열심히 줍고 있었다.

 

 

 

 

     갯돌 위 군데군데 파도에 떠밀려온 톳과 미역을 건져 수북이 널어놓았다.

    

 

 

 

      관광 온 아낙네들도 차를 대놓고 열심히 톳을 건지고 있었는데, 팔순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연신 소리치신다.

     갯가 주인이 따로 있으니 많이 가져가지 말라고 고함을 쳤지만, 관광객들은 들은 척도 안 한다.

     할머니가 갯가를 돈을 주고 사셨나 보다. 갯가는 주인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한 아낙네, 파도에 떠밀려온 톳을 건져내기가 어려웠던지 건져놓은 톳을 몰래 가져가기도 한다.

     왜들 그러실까? 나도 아줌마이지만 중년 아줌마들의 진상을 보는 느낌이 씁쓸하기만 하다.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나에게 할머니 빙그레 웃으시며 한마디 하신다.

     조금은 주워가도 되는데 왜 안 줍고 가만히 서 있느냐고...톳이 몸에 그렇게 좋다고...ㅎㅎ

    

 

 

      진산마을은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알록달록 색색의 지붕을 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배경이 되어 살아가는 진산마을은 내리는 비속에 더욱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다시 바다를 보며 걷는 마음은 바다처럼 점점 더 넓어진다.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품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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