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권씨 종택과 초간정]
예천 죽림리 향나무(소유자-예천권씨문중(권영기)
향나무의 나이는 3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0m, 둘레 0.6m로
울향(鬱香)나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나무를 울향나무라 부르게 된 것은 이 마을을 개척할 때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울릉도로 유배당했던 권오상이 돌아오면서 가져다 연못가에
심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향나무는 처음에 심었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대수마을과
영고성쇠를 함께 한 전설의 나무입니다.
오랜 세월 대수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지내온 나무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예천 권씨 종택은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지은 살림집입니다.
권문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랄 수 있는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사람입니다. 또 1580~1591년까지 11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국정에 이르기까지
주변에 일들을 기록한 [초간일기](보물 제879호)도 남겼습니다.
이 초간일기에는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상이 비교적 소상히 기술되어 있으며,
지방관으로서 겪은 관아의 일이나 당쟁에 관한 일 등도 씌여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의 것으로 전하는 몇 안되는 일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종택의 대문에 들어서면 육간대청이 넓은 사랑채가 앞으로 나와 있습니다.
안채와 마루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매우 독립적인 편이라 별당채라고도
합니다.
임진란 이전에 지은 주택 건물로 남아 있는 것이 매우 드문데
이 사랑채 건물은 15세기 말엽의 건물입니다.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보물 제45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초간정
초간정은 초간 권문해가 1582년에 지은 별채 정자로 심신을 수양하던 곳으로
대동운부군옥을 집필한 곳이기도 합니다.
초간정은 매봉과 국사봉 사이로 해서 동남 방향의 예천읍으로 흐르는
금곡천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권문해는 49세에 벼슬을 마다하고 낙향하여 이 초간정을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초가집으로 초간정사라고 했는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다시 세워지고 이것을 병자호란을 맞아 무너지자 그 뒤에 권문해의 현손이
다시 세우는 등 여러차례 병화를 입고 재건되는 곡절을 겼었습니다.
17세기에 세웠을 때에는 석조헌.화수헌.백승각 등의 건물이 함께 있었지만
대개 무너지고 1870년에 다시 중수하여 권문해의 유고를 보관하는 전각으로
삼았습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43호입니다.
초간정은 기암괴석과 주변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