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天摩山)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산입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산세가 빼어난 명산으로 높이가 812m에 달합니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산세를 살펴보니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해 지나가는 촌부에게 이산의 이름을 물었는데
촌부는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 조선시대에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때 조복에 갖추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 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
(手長三尺可摩天)."라고 한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천마산은 숲이 울창하고 물맛 좋은 약수터가 많아
하루 산행 코스로는 안성맞춤인 산입니다.
수진사 입구(32분) - 천마의 집(51분) - 주능선(7분) - 천마산 : 1시간 30분
천마산 산행은 심신수련장에서 출발하는 산행코스보다는
상명여대 생활관 쪽에서 가는 코스를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나무가 우거져 있는 계곡을 따라 걷는 산행길이 더 좋거든요.
수진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천마산 군립공원 문이
보이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천마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천마의 집까지는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계곡을 따라 산림욕을 즐기며 산을 오르면 더욱 좋지요.
맑은 공기도 마시고 아름다운 경관도 즐기고,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천마의 집이 산속에 보입니다.
천마의 집에서부터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는데 이정표가 보이지 않더군요.
어디로 가야할지?
평일 산행은 산을 오르는 사람이 드물어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다는 게
늘 난감한데, 마음이 가는 길을 선택해서 갈 수밖에요.ㅎㅎ..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이정표도 없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임도에서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섰지요.
우거진 숲 속 길을 걷는 행복감과 아름다운 경관에 취해 걷기만 했어요.
한참을 걷다 보니 천마산이 아니라 관음봉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천마산 정상까지 가려면 2.7km를 더 가야한다네요. 휴우~^^
발길을 돌려 오던 길을 되돌아나왔어요.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 오른편 숲길로 들어서니 이정표가 보이네요.
도로 쪽에 이정표를 세워두었었다면 헷갈리지 않았을텐데요.
여기서 부터 다시 1.5km를 더 걸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네요.
그러고 보니 관음봉 쪽으로 1.2km, 왕복 2.4km를 더 걸은 셈인데,
다리는 아프고 날도 덥지만 여기서 말 수는 없지요.ㅎㅎ..
산정상까지 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았어요.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오르고 또 오르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 태극기를 꽂고.. 야호~!
요즘은 산정상에 올라도 아무도 야호~! 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없어요.
다들 조용히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더군요.^^
산이 왜 좋으냐고 묻는다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밝은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기는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자기와 싸우면서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지요.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