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봄이 그냥 지나요

러브송. 2009. 4. 22. 14:54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 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라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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