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그리운 꽃편지

러브송. 2007. 4. 19. 09:06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 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 
           주셔요...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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