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봄날엔 나도...

러브송. 2007. 4. 6. 12:05
 
            봄날엔 나도
            화장을 해야겠다.
            겨우내 움츠러들어 초라해진 마음
            언덕 아래 서있는
            복숭아나무, 살구나무처럼
            파스텔 톤으로
            립스틱을 바르듯 화사하게
            볼 터치하듯 그렇게 나도 꽃단장을 해야겠다.
            습해진 마음
            툭툭 털어 내고
            볕 좋은 날
            봄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겠다.
            여기 저기서
            건드리면 터질 듯한 망울들이
            향내를 모아 담듯
            향기롭게 봄날엔 나도 꽃향기 되어야겠다.
            갇혀있던 생각들
            활짝 열고
            가녀린 날개 펄럭이며
            바람 따라 날아가다
            봄 길로 오시는
            그대 어깨에 기대어 쉼을 얻는
            봄날엔 아, 봄날엔 
            그리도 사랑스러운 흰나비 되어야겠다.
            유/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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