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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삼척] 조수를 물리친 신비로운 비 척주동해비

러브송. 2007. 3. 22. 14:48
[ 척주동해비 ]
東海陟州碑 瀛海?瀁하여 百川이 朝宗하니 其大無窮이로다. 東北은 沙海라 無潮無汐하니 號爲大澤이로다. 積水稽天하여 ??汪濊하니 海動有?로다. 明明暘谷은 太陽之門이니 羲伯이 司賓이로다. 析木之次요 牝牛之宮이니 日本無東이로다. 鮫人之珍과 函海百産이 汗汗漫漫이로다. 奇物譎詭하니 宛宛之祥이 興德而章이로다. 蚌之胎珠는 與月盛衰하니 芳氣昇?로다. 天吳九首요 ??一股이니 ?回且雨로다. 出日朝暾이 ?軋炫煌하니 紫赤滄滄이로다. 三五月盈하니 水鏡圓靈에 列宿韜光이로다. 扶桑砂華와 黑齒麻羅와 撮??家로다. 壇蠻之蝴며 爪蛙之?며 彿齊之牛로다. 海外雜種과 絶黨殊俗이 同?涵育이로다. 古聖이 遠德하여 百蠻重譯이 無遠不服이로다. 皇哉熙哉라 大治廣博하니 遺風이 邈哉인저.
큰 바다 끝없이 넓어 온갖 냇물 모여드니 그 큼이 무궁하여라 동북쪽 사해여서 밀물 썰물 없으므로 대택이라 이름했네 바닷물이 하늘에 닿아 출렁댐이 넓고도 아득하니 바다 동쪽에 구름이 끼었네 밝고 밝은 양곡으로 태양의 문이라서 희백이 공손이 해를 맞이하네 석목의 위차요, 빈우의 궁으로 해가 본시 돋는 동쪽의 끝이네 교인의 보배와 바다에 잠긴 온갖 산물은 많기도 많아라. 기이한 만물이 변화하여 너울거리는 상서로움이 덕을 일으켜 보여주네 조개 속에 든 진주는 달과 더불어 성하고 쇠하며 기운을 토하고 김을 올리네 머리 아홉인 괴물 천오와 외발 달린 짐승 기는 태풍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네 아침에 돋는 햇살 찬란하고 눈부시니 자주빛 붉은 빛이 가득 넘치네 보름날 둥실 뜬 달 하늘의 수경이 되니 뭇별이 광채를 감추네 부상과 사화, 흑치와 마라, 상투 튼 보가족 연만의 굴과 조개, 조와의 원숭이 불제의 소들 바다 밖 잡종으로 무리도 다르고 풍속도 다른데 한곳에서 자라네 옛 성왕의 덕화가 멀리 미치어 온갖 오랑캐들이 중역으로 왔으나 멀다고 복종하지 않은 곳이 없었네 아아, 크고도 빛나도다, 그 다스림 넓고 크나니 그 치적은 영원히 빛나리!
척주란 삼척의 옛 이름으로 삼척에는 척주동해비가 있다. 이를 세운 사람은 조선 현종 2년(1661)에 삼척부사 허목이다. 허목(1595∼1682)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의 성리학을 물려받아 근기의 실학발전에 가교적 역할을 한 분으로 우의정까지 지내신 분이다.
허목이 삼척부사로 좌천되었을 때 당시 삼척은 해파가 심하여 조수가 읍내에까지 올라오고 홍수 때는 오십천(五十川)이 범람하여 주민의 피해가 극심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목은 신비한 뜻이 담긴 동해송(東海頌)을 지어 동해비(東海碑)를 세우니 신기하게도 아무리 심한 폭풍우에도 바닷물이 넘치는 일이 없어졌다.
문장이 신비하여 조수를 물리치는 능력을 가졌다 하여 퇴조비(退潮碑)라 불렀다. 이 비는 전서체(篆書體)에서 동방 제일의 필치(筆致)라 일컬어지는 허목의 기묘한 서체로서도 유명하다.
비문의 신비한 힘이 알려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비문을 탁본하여 소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물과 수재에서 보호되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 비문이 모든 재액을 물리치고 소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며 가정의 안녕과 번창을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폭넓게 확산되었다고 한다.
이 비는 이러한 신력 때문에 사람들이 탁본을 많이 해가 보호각에 갇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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