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그리움에 지치거든...

러브송. 2006. 12. 4. 00:00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오/세/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한 잔의 茶를 달일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첫 햇살이 들어와 마루끝에서 아른대는 청명한 아침 무쇠주전자 속에서 낮은 음성으로 끓고 있는 물소리와 반짝이는 茶器 부딪는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정결하게 씻은 하얀 손으로 꽃쟁반 받쳐들고 사랑하는 사람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고단하고 가엾은 우리들의 삶 그 온갖 시름을 잠시 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은밀하고 그윽한 향기를 권하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는 행복하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어요. 어느새 겨울속으로 성큼 들어선 우리, 따뜻한 차 한 잔 하시겠어요?

 

 

20138

 

'커 피 타 임 > 향 기 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0) 2007.01.06
12월의 편지  (0) 2006.12.11
숨겨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0) 2006.11.30
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이려니  (0) 2006.11.19
아름다운 중년  (0) 200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