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이려니

러브송. 2006. 11. 19. 14:33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의 바람을 
                    그 누가 탓하리오
                    스치는 모든 것이 다 바람일뿐일진대
                    소리도 없이 왔다가는 인연의 끝을 부여잡고
                    가슴에서 지어진 한을 풀어헤치면 
                    생과 사 그 질긴 끄나풀도 놓아지리니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흩어질
                    우리네 헛된 인생살이 
                    육골진토 되어 남는 건 사랑 한 줌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돌아갈 
                    여보게, 미련한 사람아 
                    가슴 속 사랑을 파먹고 살다 가야하네
                    강/재/현
미친 듯이 나뒹구는 상념 속으로 다한 인연들이 널브러져 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인연이 있어 만나 인연이 다해 헤어졌거늘 무엇이 그리 애달퍼어 부여잡은 끈을 놓지 못해 그대 서성대고 있는가... 이별 아닌 다른 모습은 없다.
부질없는 가슴에 그리움만 잔뜩 일구며 닫았던 문을 부산히 열어보지만 머물 곳 없는 서러움에 또다시 눈시울만 젖어든다. 떠난 자보다 남겨진 자에겐 눈물보다 더 진한 아픔이 있다는 걸... 이별은... 어떤 이유에서 건 가장 슬프고 절망적인 일이다. 남아있는 그리움의 잔을 끊어진 인연 줄에 올려놓고 절망을 노래하며 텅 빈 마음을 몰고 있다.
어느새... 겨울을 닮아가는 내 마음 한 귀퉁이에 또 다른 낯설은 인연 길이 이어진다. 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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