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분재예술원 ]
"저 두루외(미친놈)! 낭(나무)이 밥 멕여주나?"
신이 축복한 황금의 땅 제주도에 키작은 난쟁이나무들에 미쳐
38년을 살아온 한 농부가 있습니다.
가시덤불로 뒤덮인 황무지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탄생시킨
분재예술원 성범영 원장은 제주도에 관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고향이 제주도인 군대 친구를 찾게 되는 것을 계기로
그의 제주도에서의 삶은 시작되었습니다.
돌밭을 개간하고 나무를 가꿀 때 친지들과 주변 사람들은
그를 두루와(제주도 사투리로 '미친놈'이란 뜻)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분재와 나무에 대한 그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고
1992년 마침내 '생각하는 정원' '분재예술원'을 개원하였습니다.
1939년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태어났음에도
사람들이 고향을 물어오면 그는 언제나 제주도라고 대답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인생에서 '제주도'와 '나무'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분재예술원은 단순한 식물원이나 분재원이 아닙니다.
자연과 인생과 철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천상의 비원 같은 곳으로
외국언론에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수차례 소개되었습니다.
미국의 CNN, 독일의 GEO, 중국의 인민일보, 중국 CCTV 등
세계 각국의 언론으로부터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보도 되었으며
세계인들로부터 아름답고 영감을 주는 공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쩌민 전주석, 후진타오 주석, 일본 나까소네 야스히로 전총리,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레이니 주한미대사 등
세계 유명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들은 가운데가 썩어서 공동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나무도 속을 썩이면 속이 넓어지는 것처럼
사람도 속을 썩이면 마음이 넓어지게 되는 것 아닐까요.
분재는 허리를 낮추고 밑에서 쳐다보며 감상해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분재 앞에서는 반드시 허리를 낮추어야 하는 것처럼
분재를 만나면 자연에 겸허하고 하늘에 감사하는 자세와 마음이 생깁니다.
분재는 인간을 가르치는 스승이고 철학입니다.
나무마다 자기의 모습이 따로 있습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자연의 이치를 가르치는 모양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아름답듯 건강한 나무가 아름답습니다.
분재는 나무를 땅에서보다 더 건강하게 가꿈으로써
나무가 지닌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작업입니다.
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그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듭니다.
나무가 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무를 돌보고 가꾼다면
누구에게 듣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사람된 자의 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반사람들이 갖고 있는 '분재 문화는 일본문화다'라는 잘못된 생각,
'분재는 관심있는 사람만 보는 것'이란 편견,
'분재는 나무를 괴롭히는 것'이란 오해를 풀어나가며
지금도 성원장은 묵묵히 거친 돌밭을 일구고 나무를 가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땀방울에 이제 세계가 감동하고 격찬하고 있습니다.
『 생각하는 정원 - 성범영 지음 』
제주도 한 농부의 나무와 분재 사랑, 그리고 삶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38년간 분재와 나무에 미쳐서 마침내 전세계 유일의 분재정원을 완성한
한 농부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제주도'와 '나무'로 가득찬 저자의 삶을 담았으며
제주도 분재예술원의 나무들이 칼라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분재예술원에 가시면 원장님이 쓰신 책 한 권쯤은 꼭 사보세요.
친절하게 직접 싸인도 해주십니다.
음~ 제 본명이 나오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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