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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러브송. 2006. 8. 7. 22:32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 둔치 아버지(변희봉)가 운영하는 한강매점 늘어지게 낮잠 자던 강두(송강호)는 잠결에 들리는‘아빠’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고아성)가 잔뜩 화가 나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핸드폰과 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 풍기며 온 삼촌(박해일)때문이다. 강두는 고민 끝에 비밀리에 모아 온 동전이 가득 담긴 컵라면 그릇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현서는 시큰둥할 뿐, 막 시작된 고모(배두나)의 전국체전 양궁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눈 앞에서 내 딸을 잃었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우연히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 속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생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핸드폰, 디카로 정신없이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 가족의 사투가 시작된다. 갑작스런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늘 변함없이 우리 곁을 흐르는 한강, 가장 평화롭고 익숙한 그곳에서 어느 날 문득 공포스런 괴생물체가 출현한다. 예기치 못한 사건은 매점을 운영하는 강두 가족에게 감당하기 힘든 불행을 안겨준다.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오징어를 굽고, 컵라면을 팔던 한 가족은 필연적인 이유로 괴물과 싸울 수 밖에 없고,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만 간다. 영화 <괴물>은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직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잃고 싸우는 가족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 <괴물>에는 보통의 괴수영화처럼 도시 전체를 짓밟는 거대한 괴물도 없고, 그 괴물과 맞서 싸우는 영웅도 없다. 오히려 보잘 것 없는 가족과,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외로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상황에 이야기의 중심이 있다. 따라서 영화 <괴물>은 긴장감 넘치는 강렬한 화면들 속에서 한 가족의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에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 심야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영화 '괴물'의 흥행 돌풍은 심야시간에도 굉장했습니다. 개봉 11일 만에 관객 6백만 명을 넘어선 '괴물'... 이 같은 기록은 최단 기간 6백만 돌파 기록을 갖고 있던 '태극기 휘날리며'와 현재까지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왕의 남자' 기록을 훌쩍 앞서는 수치입니다. '괴물'은 한국영화 역대 최대 예매율 기록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 스크린 개봉, 개봉 전야제 역대 최고 기록 수립, 개봉 첫날 최고 스코어, 5일 만에 3백만, 개봉 후 9일 만에 5백만 관객 동원 등 무서운 속도로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천만 관객 돌파는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이 영화는 주한 미8군이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 불법으로 방류한 실제 사건을 괴물을 탄생시킨 모티프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괴물'은 반미영화가 아니라 가족애를 다룬 가족영화입니다. "아빠! 살려줘!!" 괴물이 딸 현서를 납치해가자 괴물과 가족간의 사투가 벌어집니다.
아빠 박강두 (남, 36)_송강호 “현서가 당산여중 맞는데, 근데 사망잔데요… 사망을 안 했어요 … ” 한강 시민공원 매점 집의 큰 아들, 그리고 현서의 철없는 아빠 나이에 비해 철이 없는 현서의 아빠. 어눌한 말투와 한번에 하나씩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매점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게 하루 일과인 그는 평소에 잠이 많아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잠을 잔다. 세상 모든 것에 별 관심이 없고, 걱정도 없는 천하태평 스타일. 그러나 그에게도 삶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 있으니, 바로 딸 ‘현서’다. 자다가도 현서 목소리만 들리면 맨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정도로 그에게는 오직 현서 뿐이다. “가장 바보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처절하게 싸울 수 있는 박강두 역은 송강호 이외에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었다. 송강호는 무시무시한 폭발적인 에너지를 예기치 않은 순간에 뿜어내는 ‘괴물’ 같은 배우이다.”
할아버지 박희봉 (남, 59)_변희봉 “새끼잃은 부모 속냄새를 맡아본 적 있어? 부모 속이 한번 썩어 문드러지면 그 냄새가 십리 밖까지 진동하는 거여” 삼남매의 아버지, 한강 시민공원의 매점 주인 한강에서 매점을 운영하면서 혼자 삼남매를 키운 아버지. 몇 십년 째 매점장사를 하다 보니 그 어떤 세상사보다 오징어 다리 하나, 컵라면 종류 등 사소한 것에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배운 것도 없고, 큰 욕심도 없다. 오직 가족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세상의 전부인 그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 생겨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집안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장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변희봉과 송강호의 쉴새없는 애드립을 보고, 아버지와 아들의 흥미로운 조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고의 노련미로 작품 전체에 기여하는 훌륭한 배우이다.”
박현서 (여, 14)_고아성 “이거 다 거스름돈 짱박은거지? 할아버지한테 이른다” 박강두의 딸, 매점집의 보배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또래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여중생. 덤벙대는 아빠를 먼저 챙겨줄 정도로 마음이 넓고 의젓한 그녀는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집안의 보배이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알고,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 밝고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야무지고 당찬 그녀는 아역배우가 아니라 그냥 ‘배우’이다. ”
삼촌 박남일 (남, 29)_박해일 “(강두를 발로 차며) 잠이 오냐? 잠이 와? 이상황에 잠이 와” 한강 시민공원 매점집의 둘째 아들, 대졸 백수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은 졸업했지만, 빈둥대고 있는 백수. 취직도 안되고, 되는 일도 없어서 세상에 불만이 많은 그는 하는 일 없이 껄렁껄렁 돌아다니며 혼자 투덜대기 일쑤다. 다혈질 성격으로 쉽게 흥분하고, 항상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전형적인 날건달 스타일. 그러나 겉으로는 망나니 같아도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다. “배우로서 절정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해일은 갓 뜯어낸 밧데리처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가득찬 배우다.”
고모 박남주 (여, 25)_배두나 “그만 좀 투덜거려. 그럴 시간에 하수구 하나라도 더 뒤져봐 좀…” 한강 시민공원 매점집의 막내딸, 양궁선수 전국체전 양궁 선수. 어릴 적부터 양궁을 시작했지만 운동선수답지 않게 행동이 굼뜨고 반사신경이 둔하다. 평소 움직임이 많이 느리고 남들보다 반 박자 늦게 반응을 보여 구박받기 일쑤. 집안에서 유일한 여자인 그녀는 현서에겐 언니 같고, 엄마 같은 존재이다. “작품에 온몸을 담그고, 작품 속의 캐릭터로 탈바꿈하기 위해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는 배두나는 감독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는 배우이다.” *자료출처:Daum 영화
"우리가족은 우리가 지킨다.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우리의 괴물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각종 부조리)"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일부터 휴가입니다.다녀와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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