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내게 그리움이 남아 있을 때...

러브송. 2006. 7. 16. 18:58

         내게 그리움이 남아 있을 때 
         나는 푸르스트의 바다를 좋아했다. 
         나는 그 바다로 가서 푸르스트처럼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삶과 죽음을 즉흥하는 물결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이 그냥 좋았다. 
         내게 아직 그리움이 남아 있을 때 
         나는 나의 바다를 가지고 싶었다. 
         하나의 생이 물결처럼 일어나고 
         또 다른 생이 물결처럼 사라지는 
         바다를 보며 그 바다 속에 숨어있는 
         나의 그리움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내게 아직도 그리움이 남아 있을 때 
         나는 나의 출렁이는 바다를 보며 
         그 물결의 출렁임이 끝나기 전에 
         내가 표현해야 할 나의 생들을 
         모두 다 표현하고 가야한다며 
         나도 물결이 되어 출렁이고 있었다.
         유/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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