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락시미 역은 부와 번영의 여신 이름을 따서 지었다.
도비가트를 보고 난후 마하락시미 역에서 교외 전철(Mumbai Suburban Railway)을 타고
숙소 리조트가 있는 말라드 역으로 갔다.
말라드 역까지 1인당 10루피였다.
말라드 역에서 시내로 갈 때는 135루피였는데, 돌아갈 때는 10루피라니 어떻게 된 일인가.
아침에 말라드 역에서 검표원에게 사기당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매표소 직원에게 아침에 산 전철 표를 보여주며 이건 왜 135루피냐고 물었더니,
1등 칸 표라서 그렇다고 했다.
고물 기차에 1등 칸이 어디 있었냐 싶었는데, 표를 자세히 보니 좌석번호도 있었다.
아침에 표를 대신해서 끊어주던 그 남자가, 돈 바꿔치기를 하려고 했던 그 남자가
1등석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1등석 표를 끊어주었나 보다.
1등석이나 보통석이나 모두 복잡했고, 자리도 하나도 없었는데, 왜 1등석 표를 끊어주었는지 모르겠다.
1등석 우리 자리에 아마도 누군가 앉아있었을 것이다.
아침에 1등석 135루피 내고 10루피 하는 2등석을 타고 갔지만,
차창으로 보이는 인도인들의 생활 모습도 볼 수 있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말라드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리조트가 있는 악사 비치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역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시장도 서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꽃을 파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사과를 파는 아저씨, 사과가 맛있어 보여 조금 샀다.
사과 파는 아저씨는 사진을 찍으라고 자기 자리를 내주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친절이 고마워서 사진을 찍었다.
숙소로 가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역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선풍기 룸과 에어컨 룸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식당 직원이 우리를 에어컨 룸으로 안내를 해서 들어갔다.
에어컨이 틀어져있어 시원했고 깨끗했다.
수박주스와 파인애플 주스를 주문했다.
먹기에 가장 무난한 버섯 프라이드 라이스와 버섯 누들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자 사장이 직접 음식을 앞접시에 따로 담아줬다.
다 먹을 때쯤 다시 우리 테이블로 와서 음식을 앞접시에 덜어 주었다.
호텔에서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전혀 인도스럽지 않은 최고의 서비스에 기분이 좋았다.
에어컨 룸에서 먹는 음식값이 선풍기 룸보다 가격이 배나 되긴 했지만,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 돈이 좋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인도에서 먹어본 음식 중 최고로 맛있었고, 오랜만에 입에 맞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리조트가 있는 악사 비치까지 택시를 타고 싶었는데, 릭샤만 있고 택시는 없다고 했다.
릭샤로 리조트까지 얼마인지 물었더니 릭샤에 미터기가 달려있다고 했다.
정말 릭샤에 택시처럼 미터기가 있었다. 미터기는 18루피부터 시작했다.
악사 비치로 가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혔다.
자동차와 릭샤, 오토바이가 서로 뒤엉켜 도로는 아비규환이었다.
시커먼 매연과 먼지를 마시며 겨우 리조트에 도착, 미터기에 117루피 찍혀서 120루피를 줬다.
뭄바이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호객행위도 하지 않고 바가지도 씌우지 않고 매우 친절해서 좋았다.
악사 비치에 해가 저물고 있었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피로가 가시는 듯했다.
일몰을 구경하고, 리조트도 산책하며 뭄바이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일은 고아로 가는 날이다.
짐 정리를 하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하루 종일 매연을 마시며 돌아다닌 탓인지 목이 따끔거리고 아파졌다.
목감기 약을 먹었다. 인도 여행 내내 목감기 약은 달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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