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우루과이

[남미여행/우루과이] 몬테비데오 - 헌법광장 / 사발라(Zabala) 광장

러브송. 2018. 9. 13. 11:09



독립광장에서 메르카도 델 푸에르토 항구시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실제로 시장까지는 마땅한 교통편도 없다.





독립광장에서 구시가지로 열린 문(Puerta de la Ciudadela)을 통해 사란디 거리로 나왔다.

산책로인 사란디 거리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 상점들이 즐비했지만,

휴일이라 대부분 문을 닫았고, 거리는 매우 한산한 모습이다.





독립광장에서 두 블록  걷다 보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작은 광장이 나왔다.

구시가지(시우다드 비에하 지역)에 있는 헌법 광장(Plaza Constitucion)이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구시가지는 몬테비데오의 과거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헌법광장에는 식민지 시대와 우루과이의 독립 초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이 건물은 식민지 시대의 정무청(El Cabildo)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식민지 시대에 정무청은 1830년 헌법이 공포된 곳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헌법광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노천 카페에 모여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푸른 나무가 우거진 헌법광장 모습





헌법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는 1871년 몬테비데오 수도(水道)의 개통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공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주중 헌법광장에서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여러 가지 물건이 진열되어 있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이하게 생긴 다양한 모양의 마테차를 마시는 잔





마테차를 마시는 봄비야라는 빨대다.

마테 잎을 전통 용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저은 다음 빨대를 사용해서 마신다.

빨대엔 필터가 있어 잎은 딸려오지 않고 차만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헌법광장에는 몬테비데오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마트리스 교회가 있다.(오른쪽 건물)




마트리스 교회








교회 바로 건너편에는 맥도날드가 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쉽게 발견할 수 있고,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맥도날드다.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맥도날드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오는 도중에는 휴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레스토랑을 찾을 수가 없어 점심도 거른 상태였다.


 



맥도날드의 깔끔한 내부 모습





창문 너머로 보이는 헌법광장 풍경





치킨 샐러드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사실 오늘 아침 9시 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몬테비데오로 넘어왔으니 피곤 한 건 당연한 일이다.  





맥도날드에서 잠시 쉬었다가 마트리스 교회 사잇길로 나와 항구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 ↓ 항구까지 이어지는 한산한 거리 모습]













걷다 보니 나무숲이 우거진 멋진 광장이 또 나왔다.

구시가지에 있는 사발라 광장(Plaza Zabala)이다.





한적한 공원에서 할아버지와 강아지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사발라 광장에는 사발라(Bruno Mauricio de Zabala)의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사발라는 몬테비데오의 설립자이다.

스페인 군인인 사발라가 포르투갈에 대항할 목적으로 1726년에 요새를 세운 것이 몬테비데오의 기원이 되었다.
 




사발라의 기마상 아래 측면에는 가우초 동상이 있다.

팜파스(대초원지대)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목동인 '가우초(Gaucho)'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독립과정에 큰 역할을 했다.

우루과이의 독립영웅 '호세 아르티가스'도 '가우초' 출신이다.

아르티가스는 젊은 시절에 우루과이 반다 오리엔탈 지역에서 소몰이꾼으로 일했다.




사발라 광장을 지나서 다시 한적한 길을 걸어갔다.





휴일이라 그런지 더욱 한산한 거리, 굳게 닫힌 상점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거리를

마음 놓고 걸어도 되는지 걱정스러웠고, 마음 한편엔 두려움도 일었다.

몬테비데오가 다른 남미에 비해 치안이 좋다고는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경계하면서 걸었다.



항구에 가까워지자 문을 연 상점과 카페가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 ↓ 메르카도 델 푸에르토 항구시장으로 가는 길 주변 모습들 ]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 길을 걸으면서 구경도 하고,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여행하면서 이런 거리를 걷는 일은 너무 정겹고 좋다.
















드디어 메르카도 델 푸에르토 항구시장에 도착했다.

독립광장에서 시장까지 곧바로 걸어오면 20여 분 걸리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슬슬 걸었더니 1시간 30여 분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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