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궁전의 북문(금문)으로 나서면 아르니르 예배당의 첨탑을 배경으로 서 있는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을 볼 수 있다.
파란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는 거대한 동상,
한 손에 성경을 들고 하늘을 향해 역동적인 손동작을 펼쳐 보이는 이 동상의 주인공은 바로 그레고리우스 닌.
그는 10세기경 크로아티아의 주교로 라틴어 대신 크로아티아어로 미사를 드리게 해달라고 로마 교황에게 요청했던 사람이다.
그 당시 라틴어는 지식층만 배운 언어였기에 일반 서민들은 설교를 들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교를 더 널리 알리는 동시에 크로아티아의 언어와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주위로 항상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그레고리우스 닌의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기 위해서다.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이 엄지발가락을 만지며 소원을 빌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레고리우스 닌의 엄지발가락이 유난히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교의 발을 간절하게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었을까.
나도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을 빌며....^^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아래쪽으로 궁전의 북문이 있다.
북문
북문으로 들어가 미로 같은 구시가 골목길을 걸어가면 궁전의 중심 광장을 만날 수 있다.
[ ↓ 나로드니 광장]
성벽의 서문과 이어지는 구시가의 중심인 아담한 광장이 나로드니 광장이다.
나로드니 광장은 구시가 안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스플리트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다.
나로드니 광장은 '인민광장'이라는 뜻으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서쪽 문(철문)과 연결되어 있다.
서문에 있는 예쁜 종탑과 시계가 예스러워 보인다.
서문으로 들어가면 미로 같은 골목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도 역시 궁전의 중심 광장으로 이어진다.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낡은 골목길,
스플리트 구시가는 걸어서 돌아다니기에 충분히 작은 도시여서 중세의 향기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즐겁다.
나로드니 광장 안에는 베네치아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구시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종탑이 아름다운 나로드니 광장은 바로크 양식, 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노천카페와 레스토랑도 많아 눈 부신 햇빛을 벗 삼아 잠시 쉬어가도 좋은 곳이다.
햇살 좋은 광장에서 중세의 향기를 느끼며...^^
[↓ 브라체 라디차 광장]
나로드니 광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브라체 라디차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은 15세기까지 베네치아 주둔군의 요새로 쓰였던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조각가 메슈트로비치가 제작한 마르코 마롤리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마르코 마룰리치는 크로아티아의 국민시인으로 크로아티아어로 '유디타(Judith)'라는 서사시를 써서
당시 오스만 튀르크의 침략에 대항하던 크로아티아인들의 가슴에 애국심과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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