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기르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걸려 오후 5시경에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스플리트의 첫 느낌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스플리트, 로마 제국을 호령하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충분히 반할만한 도시였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모든 걸 내던지고 스플리트로 은퇴해서 여유로운 노년을 즐겼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로마 역사상 황제 자리를 스스로 물러난 황제로 처음이자 마지막이란다.
황제가 선택한 도시 스플리트, 눈 부신 햇살이 부서지는 해변에서 나도 안락하고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싶어졌다.
야자수가 늘어선 아름다운 항구에 거대한 선박과 바다 위를 수놓은 고급 요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스플리트는 로마제국의 향기가 가득할 뿐 아니라 아드리아 해에 있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휴양지 모습을 하고 있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야자수 거리가 바로 리바 거리다.
리바거리엔 많은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리바거리 끝에 쇼핑거리로 유명한 마르몬토바 거리가 나온다. 마르몬토바 거리를 걸어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갔다.
그런데 한국에서 예약한 숙소에 문제가 생겼다.
욕실이 딸린 방인 줄 알았는데, 2개의 방이 같이 사용하는 공동욕실이었다.
욕실이 딸린 방은 이미 예약이 다 되어 없다고 했다.
스플리트에서 3일이나 머물 예정인데,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일이었다.
여행 다니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욕실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욕실이 없는 방에서는 자본 적이 없다.
매니저에게 난감해했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욕실 딸린 방을 알아봐 주었다.
다행히 욕실 있는 방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틀은 가능하고, 마지막 날은 안된다고 여기서 잘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틀이라도 편하게 욕실을 이용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새로운 숙소 CENTAR 건물이다.
내부가 좀 좁긴 했지만, 그나마 욕실이 딸려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감사하게 생각했다.
좁아도 욕실과 더불어 냉장고, 소파 등 갖출 건 다 갖춰져 있다.
숙소 위치도 우리가 처음 예약한 곳보다 찾기가 훨씬 수월했다.
연 분홍빛 건물, 외관보다는 내부가 좀 허름했지만, 건너편에 바로 쇼핑몰도 있고, 큰 슈퍼마켓도 있고,
모든 볼거리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PRIMA 쇼핑몰
쇼핑몰은 유럽 스타일로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특별히 살건 없지만 아이쇼핑 하는 즐거움도 크기 때문에 어슬렁 거리며 구경했다.
젠 스타일 식기류들, 마음에 들었지만 무거워서 사서 올 수는 없는 일이다.
살림하는 아줌마라서 그런지 갖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배낭여행이기에 모든 게 그림의 떡이다. ㅎㅎ
↑ ↓ 쇼핑몰 구경
쇼핑몰에서 이어지는 마르몬토바 쇼핑거리
마르몬토바 쇼핑거리를 따라 걸으면 리바거리가 있는 해변이 나온다.
↑ ↓ 마르몬토바 쇼핑거리
오늘 하루 일정은 아침에 일찍 자다르를 출발해서 시베니크, 트로기르를 구경하고 스플리트까지 오는 것이었다.
일정은 빡빡했지만, 시베니크와 트로기르, 두 도시를 구경하고 무사히 계획대로 스플리트까지 왔다.
예약을 잘못하는 바람에 숙소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다행히 욕실 딸린 숙소가 있어 좋았다.
쇼핑고리를 둘러보고 콘줌에 들러 먹거리를 샀다.
숙소에 들어와서 계산서를 보니 1쿠나 짜리 빵을 24쿠나로 잘못 찍혀있어 다시 콘줌으로 가서 돈을 돌려받고.
아침부터 빡빡한 일정에 파김치가 되어버린 몸, 일몰 보러 나가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숙소에서 푹 쉬기로 했다.
스플리트에서 3일 머물 예정이니까 일몰은 다음 날 보기로 하고 체력 비축을 위해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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