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콜 카 타

[인도/콜카타] 콜카타에서 먹어본 도미노 피자

러브송. 2016. 1. 11. 15:50



파크스트리트 역에 내렸으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지하도 입구에서 나오지 못하고 비가 잦아지기를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산을 쓰고 나오니 도미노 피자집이 있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종일 굶고 다녀서 무언가 먹어야 했고 먹어야만 약도 먹을 수 있었다.

인도음식을 먹기는 속이 거북하고, 가장 무난한 피자를 먹기로 했다.

내부는 인도스럽지 않게 깔끔했다. 에어컨도 가동되고 있어 시원했다.

온종일 땀을 흘리며 얼마나 지쳤는지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가 무척 고마웠다.

피자를 먹고 있는 인도인들 모습도 여느 인도인들보다 깔끔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싼 피자를 먹을 정도면 어느 정도 경제력은 있어야 하니까.






인도에서는 패스트 푸드에도 마살라 향신료를 넣는다.

마살라 향이 싫어서 아메리칸 스타일 불고기 피자를 주문했다. 

(불고기 피자 아메리칸 490루피, 콜라 48.3루피, 텍스 미포함가격)

만원이 넘는 돈이면 인도인이 사 먹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불고기 피자가 나왔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하고 내 앞에 떡 놓여진 피자.

군침이 돌았다.





피자 한입을 베어 먹어보니 으악! 노란 마살라 소스가 숨겨져 있었다. 

어찌 이런 일이...





한국에서는 일부러 인도인이 직접 요리하는 레스토랑까지 찾아가서 잘도 먹었는데

정작 인도에 오니 인도음식이 이렇게 안 땡기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인도에 가면 갖가지 종류의 카레랑 탄두리 치킨을 실컷 먹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인도에서는 이런 음식들이 꼴도 보기 싫으니 앞으로 여행을 어떻게 할지 난감했다.






피자는 매콤하면서도 맛은 있었다.

배가 고파서 피자 한 조각을 먹고 더는 먹을 수가 없었다.

입안이 헐어서 매운 향이 잘 받지 않았다. 평소에 마시지도 않던 콜라가 왜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는지.

콜라 한 병을 혼자서 다 마시며 배를 채웠다. 그리고 약도 먹었다. 더 아프면 큰일이니까.

화장실에 가서 땀으로 얼룩진 얼굴도 말끔히 씻고, 한동안 거리풍경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겼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오늘 밤이면 콜카타를 떠나 바라나시로 간다.

내가 또다시 콜카타에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여행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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