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내 여 행/서 울

[서울] 눈길 발길이 즐거운 북촌마을과 삼청동 골목길

러브송. 2015. 6. 2. 08:25

 

 

차를 타고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다.

운동화를 신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여행이 시작된다고 했다.

서울에도 걷고 싶은 길이 참 많이 생겼다.

이미 걸어본 길은 다시 걷고 싶어 찾게 되고, 걸어보지 못한 길은 호기심에 찾게 된다.

 

 

 

 

한가한 어느 날 오후에 타박타박 거리 산책에 나섰다.

친구랑 같이 걸어도 좋고 아니면 혼자라도 상관없다.

아무런 생각 없이 타박타박 걷는 길은 나에게 삶의 무료함을 잊게 해준다.

 

 

 

 

오랜만에 찾은 삼청동길과 북촌 카페 거리에는 둘이서 혹은 셋이서 아니 혼자서 사색하며 걷는 이들이 많았다.

무리를 지어 여행 온 중국사람도 많았다.

지도를 들고 두리번거리며 길을 찾는 모습을 보니 나도 외국에서 저들과 같은 모습으로 다녔을 생각을 하니 입가에 웃음이 나왔다.

나도 그들과 함께 여행객이 되어 천천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풍문여고 담벼락을 따라 삼청동길까지 걸었다.

 

 

 

이 골목길로 가면 달씨 마켓이 나오나 보다.

 

 

 

담벼락엔 벽화도 그려져 있다.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와 신랑이 빼빼로를 물고 있나요? ㅎㅎ..

 

 

 

 

10m 가면 커피 방앗간이 나온단다. 커피 방앗간이라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삼시세끼에서 맷돌로 간 커피 맛이 정말 죽인다고 하더니만, 커피 방앗간에서 갓 찧은 원두로 내린 커피는 향도 무척 신선할 것 같다.

 

 

 

 

골목길 담벼락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옷들이 정겨워 보인다.

 

 

 

 

골목길 빨강 의자에 앉아서 블랙커피 한 잔 마셔도 운치 있겠다.

 

 

 

 

얼마 전에 다녀온 태국 빠이라는 시골 마을 골목길과 비슷하다.

빠이에도 이렇게 정겨운 가게들이 많았는데, 35도를 넘는 날씨에도 길거리 카페에 앉아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여행은 곳곳에서 나를 행복한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어서 참 좋다.

 

 

 

 

어릴적 살던 집이 생각나는 대문과 골목길, 걷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하다.

 

 

 

 

예쁜 가게를 보면 특별히 살 것도 없으면서 기웃거리게 된다.

한국에서는 주인 눈치가 보이지만, 외국에서는 주인 눈치도 안 보고 아이쇼핑을 마음껏 즐기는 버릇이 생겼다.

뻔치가 늘어서 그런가? ㅎㅎ..

 

 

 

 

화장품 가게 앞에 있는 해골 인형이 무얼 의미하는 걸까?

 

 

 

 

햇살이 따가운 여름에는 모자가 꼭 필요하겠지. 이미 모자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모자 가게를 기웃거려본다.

 

 

 

 

아메리카노 1,000원, 가격도 참 착하다. Big Event를 한단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더운 여름에도 나는 아이스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더 좋아한다.

35도를 웃도는 태국여행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HOT COFFEE를 마셨다.

 

 

 

 

 

커피를 손에 들고 타박타박 걷다 보니 꽃밭이 보였다.

누가 꽃밭인 줄 모를까 봐 이렇게 친절하게도 꽃밭이라고 쓰인 팻말까지 꽂아놓았다. ㅋ

 

 

 

 

꽃밭 옆에는 작은 벤치가 있는데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벤치 뒤쪽으로 디스플레이된 조명과 작은 새, 화병은 마치 내가 근사한 카페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벤치에 같이 앉아 계시던 할머니에게 빵을 하나 드렸더니 고마워하신다.

이 동네는 목욕탕이 없어 멀리 목욕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잠시 쉬어가는 길이란다.

골목길 옷가게가 할머니네 집인데, 안채는 할머니가 사시고 바깥채 가게는 세를 놓았다고 하신다.

또 바로 앞에 있는 정독 도서관에 자주 가신다고 하신다. 왜냐면 에어컨이 나오기 때문이란다.ㅎㅎ..

할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사람 향내가 이렇게 따뜻한 것이구나 새삼 느꼈다.

 

 

 

 

 

삼청동길 곳곳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쁜 토끼가 반겨주는 카페,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을 것만 같다.

 

 

요즘은 카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카페에 가면 꼭 사진을 찍어두는 버릇이 생겼다.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먹어본 길거리표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혹시 카페를 하나 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ㅎㅎ

 

 

 

 

하얀 커피잔이 있는 레스토랑, 1층에는 값싼 양말을 팔고 있다.

커피잔을 보니 라오스 여행할 때 만났던 찻집이 생각이 난다.

 

 

 

 

라오스 팍세 근교에 있는 차를 파는 곳이다. 차밭에서 생산된 각종 차를 파는 곳인데,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찻집에 들어서면서 나무로 된 큰 찻잔을 보고 카페를 연다면 저렇게 인테리어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보이는 다양한 가게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별다방 미스리가 우리를 부르고 있네요.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

 

 

 

 

우리를 유혹하는 다양한 먹거리들, 오늘 다이어트는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ㅎㅎ

 

 

 

 

조경이 잘 되어 있는 갤러리 겸 카페. 낮에도 좋지만, 밤에는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색다른 얼굴로 나를 맞이해주는 골목길 투어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코가 긴 피노키오, 거짓말은 NO~!

 

 

 

 

체크무늬 테이블보를 한 탁자에서 차 한잔 마시면 행복할 것 같다.

길가는 사람 구경하면서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여유를 부리기에 딱 좋은 풍경이다.

 

 

 

 

식욕을 돋우게 하는 음식 사진들... 아, 먹고 싶다.

 

 

 

 

삼청동 수제비는 여전히 맛있겠지.ㅎㅎ..

 

 

 

 

삼청동에 유명한 고디바도 있었네.

고디바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고급 초콜릿 브랜드다.

 

 

 

[벨기에 브뤼셀 그랑프라스 광장에 있는 고디바]

 

고디바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초콜릿 제조회사로, 1926년 브뤼셀에서 설립되었다.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 한쪽에 연 초콜릿 가게가 고디바의 시초라고 한다.

 

 

 

 

고디바 초콜릿은 최고의 초콜릿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가격도 최고로 비싸다.

브뤼셀 고디바에서 만났던 딸기 초콜릿, 또 먹고 싶어진다.^^

 

 

 

 

라디오 엠 앞에는 커다란 곰 인형이 있다. 사진찍기 좋은 카페란다.

카페에는 오래된 라디오들이 가득하단다. 라디오 박물관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다음에 들어가보기로 하고, 맛집으로 유명한 북촌 칼국수 집으로 갔다.

 

 

 

 

그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도 먹지 않고 찾아온 북촌 칼국수 집이 황생가 칼국수로 개명을 하였네요.

 

 

 

 

칼국수 집 들어가는 벽에 이런 문구가 있다. "거기 그 집이 있었다."

 

 

 

 

칼국수 집 입구 대기하는 곳.

 

 

 

 

런닝맨에 장소협찬을 했다는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칼국수엔 역시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 백김치도 함께 나왔다.

 

 

 

 

뽀얀 사골국물로 만든 칼국수, 얌전히 고명을 얻은 모양새가 품위가 있어 보였다.

멸치국수나 바지락 국수와는 또 다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차도 마시고, 눈길도 즐겁고, 발길도 즐거운 골목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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