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소피아 성당은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이슬람의 다양한 종교가 섞여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아야소피아(Ayasofya)는 신성한 지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야소피아 성당은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건물 중의 하나로
이스탄불이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호칭하고 있을 때에 그리스도교의 대성당으로 지어졌다.
그 후 오스만 터키제국이 점령하여 이슬람의 모스크가 되었고
현재는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교 이들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아야소피아 박물관은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비잔틴 미술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아야소피아는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 때 만들어졌는데,
대폭동으로 완전히 불타버린 것을 537년 로마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다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당으로 만들었다.
그 후 서로마제국과 가톨릭이 분리되면서 아야소피아는 그리스 정교회의 총본산으로 바뀌게 된다.
명칭도 그리스어인 '하기야 소피아(Hagia Sophia)'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1453년 다시 이곳이 오스만 제국에 점령되면서 이슬람 사원 모스크로 용도가 바뀌게 되고
성당 둘레에 모스크임을 상징하는 4개의 미나레트(첨탑)가 세워졌다.
이슬람의 관례상 적군의 성을 함락시키면 통상적으로 3일간의 약탈이 허용되었는데
마호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난 다음 바로 이 소피아 성당에 와서 성당의 파괴를 못 하게 했다.
다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소를 파괴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고
이제부터는 이곳이 사원이 아니라 모스크라고 선언하고 일체의 약탈을 금지했다고 한다.
입장권을 사고 소지품 검사대를 통과한 후 안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회랑이 나온다.
회랑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입구가 3개 있다. 그 중앙에 있는 큰 문을 통과해 본당으로 들어가 보자.
중앙에 있는 문은 황제 전용문이다.
중앙 문은 높고 크고 넓은데 이문으로는 교황만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양쪽에
조금 작은 문으로는 귀족들이 지나간다고 한다.
황제가 지나다닌다는 큰 문 위의 모자이크에 예수님 모습이 보인다.
오스만 제국 때 이슬람 종교적 특성상 성당 내에 있었던 모자이크들 위에 회칠이 덧발라졌다.
1847년 스위스의 건축가 풋사르티가 아야소피아의 보수를 맡아 일하던 중 회칠 속에 가려진 모자이크를 발견하게 된다.
아타튀르크가 1930년 이곳을 박물관으로 지정하게 되면서 회칠이 벗겨져 가려져 있던 모자이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이슬람제국의 마호메트 2세는 성당으로 사용할 때
그려진 모자이크 위에 회칠을 하고 모스크로 개조했기 때문이다.
두꺼운 회칠이 벗겨지자 성모마리아를 비롯한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야소피아는 아타튀르크에 의해 복구되면서 비잔틴시대의 성당양식과 이슬람 모스크 양식이 혼합된
터키 종교문화의 특징을 드러내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중앙문 위에 있는 모자이크
예수를 중심으로 성모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 그리고 비잔틴의 황제인 레오 6세 모자이크가 있다.
중앙홀로 들어서니 내부는 어둑어둑했고 왼편으로는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그 웅장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려 2,300여 평의 면적에 돔의 높이가 거의 건물 15층에 해당하는 50여m나 된다고 한다.
천장 높이는 55.6m, 돔의 지름은 33m, 중앙내부는 7,000㎡에 달한다고 한다.
거대한 돔을 받치는 단 한 개의 기둥도 없는 걸 보면 불가사의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중앙홀의 거대한 돔 둘레에는 40개의 창문이 있다.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면 아야소피아는 더욱 신비롭고 성스러운 자태를 보일 것이다.
천장의 대형 돔 지붕 4곳에는 천사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모스크로 바뀐 후에는 천사의 얼굴은 지워버리고 이상한 문양으로 바꾸어 놓았다.
옴파로스(OMPHALION), 세상의 중심이 바로 이곳이다.
12개의 원이 있는데 예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비잔틴 황제들의 대관식이 진행되었던 곳으로 로마로부터 세계의 중심(Omphalion)을
이곳으로 옮겨 온 비잔틴 문명의 절정을 보여주는 명소이다.
마리아의 손기둥 - 소원이 이루어는 손기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편에는 촉촉한 기둥(땀 흘리는 기둥)이 있다.
기둥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한 바퀴(360도) 돌리면서 소원을 빌면
엄지손가락이 촉촉해지면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제대로 한 바퀴 돌리려면 엄지손가락을 구멍에 넣고 네 손가락은 아래를 향하게 한 다음 돌리면 한 바퀴 돌릴 수 있다.
소원을 빌려는 사람이 많아 줄이 길게 서 있다.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반질반질한 돌길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비잔틴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2층은 여자들이 기도하는 곳인데, 모자이크 벽화를 볼 수 있는 갤러리로 되어 있다.
2층에 올라가면 거대한 모자이크가 사람들을 압도하는데, 이 모자이크들은 초기 기독교 성화로
모두 금으로 만들어졌다.
화려한 코란 장식을 벗겨 낸 부분마다 찬연한 금빛을 발하는 기독교 성화들을 만날 수 있다.
아야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이질적인 두 문명이 만나 소통하는 도시, 이스탄불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곳이다.
중앙홀 정면에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모자이크가 보인다.
눈에 띄는 컬리그래프, 이슬람 문자가 새겨진 커다란 원판이 보인다.
기둥의 아랍어는 1453년 오스만 제국 이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한 흔적들이다.
추상화처럼 보이는 이것은 알라, 무하마드 같은 이슬람의 대표 성직자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것이다.
오스만 제국 때 성당 안벽은 회칠로 덮어졌었고, 그 위에 이슬람 코란의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졌었다.
성당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아야소피아는 그 자체가 이스탄불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이슬람 사원에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내려다보고 있다.
성모마리아 모자이크와 코란의 금문자가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 할 수 있다.
중앙홀 가장 안쪽에는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라브(Mihrab)가 있다.
화려한 금색 칠을 하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정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원래 성당이었던 곳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게 되어서 약간 틀어져 있는 것이다.
미흐라브 오른쪽에는 민바르(Minbar)라는 설교대가 있는데, 이 계단 위에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2층 오른편으로 있는 '천국의 문'이라는 대리석 문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보면 모자이크가 보인다.
디시스(Deesis 간청, 탄원)라고 알려진 모자이크 벽화, 비잔틴 미술 최고 걸작의 하나로 평가받는 모자이크 벽화다.
아야소피아 성당은 회칠로 가려졌던 모자이크 복원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과거 회칠과 금으로 된 모자이크를 떼어가는 등 상당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섬세하고 아름다움은 그대로 남아있다.
위 벽화의 원본이다.
가운데 예수를 두고 왼쪽은 성모마리아, 오른쪽은 세례요한, 두 사람이 예수에게 인간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장면이다.
갤러리 끝에는 두 개의 모자이크가 더 있다.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양옆에는 콤네노스 황제와 부인 이레인이 있다.
기독교와 여황제 조에 부부 모자이크 벽화(The Portait of the Empress Zoe)
앉아있는 예수를 중심으로 여황제 조에와 그녀의 세 번째 남편 콘스탄티누스 9세의 모습이다.
황후 조에는 세 번 결혼하여 매번 모자이크 벽화에 새 남편의 얼굴로 바꿔 그렸다고 한다.
72세로 죽은 조에의 얼굴은 젊은 시절에 그린 거라 얼굴이 젊어 보이지만
왼쪽 콘스탄티누스의 얼굴은 세 번째 남편이 되고 그린 것이어서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그리스도를 안은 성모마리아와 황제 가족의 모자이크 벽화(The Virgin holding Christ)
이 모자이크는 콘스탄티누폴리스에서 남아있는 유일한 12세기 비잔틴의 그림이다.
왼편에 성금 주머니는 가지고 있는 요하네스 2세, 그리고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 봉납 명세서를 들고 있는 왕비 이레네가 있다.
이 그림의 요하네스 2세는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영광을 이끈 유능한 황제로 사냥하다가 일찍 죽었다.
이 황제를 마지막으로 제국의 운명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그림은 그때 당시 예수 그리스도에게 헌금을 바치고 또한 국교로서의 최고의 예우를 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하면서 두껍게 회칠한 부분을 복원하고 있지만, 아야소피아 성당은 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 금이 가고 2층 바닥도 조금씩 내려앉아 바닥이 패고 경사진 곳도 있어
2층은 조만간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1층에 있는 모자이크 벽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에게 콘스탄티노플 성과 아야소피아 성당을 건네고 있는 그림이다.
술탄 아흐메트 공원
아야소피아 성당을 구경하고 나오니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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