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포틀랜드 생활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다.

러브송. 2004. 12. 24. 14:57

 

 

2003년 12월 22일....

이제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24일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서 서울로 가는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이삿짐 사느라고 온 집안이 벌집 쑤셔놓은 듯 어수선하다.

아파트 내부를 처음 이사 올 때 그 모습 그대로 만들어 놓고,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파손된 것이 있으면 보수 비용을 내야 한다.

점검을 얼마나 철저히 하던지, 카페트에 얼룩이 묻었다고 얼룩 제거비용을 주고 왔다.

 

 

 

 

쇼파, 식탁, 부엌 살림살이 대부분은 딸아이 친구 집에 주기로 했다.

부엌 살림살이도 소소하게 많았다. 1년 동안 산 게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꺼내보니 너무 많았다.

짐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물건을 살 때 에피소드들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4일 동안 호텔에 머물면서 아파트를 구하고, 5일째 되는 날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그날 쇼핑몰에서 냄비세트를 샀다. 그런데 냄비를 일주일도 안 썼는데 그만 녹이 슬어버렸다.

냄비를 살 때도 중국산이어서 찜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싼 중국제품 티가 금방 났다.

영수증도 버리고 없는 상태에서 쇼핑몰에 무작정 냄비를 바꾸러 갔다.

영어도 잘 안되는 상태에서 쇼핑몰 매니저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던 남편의 용감성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매니저도 처음에는 영수증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니, 안되는 영어로 한참을 실랑이 한끝에 환불을 해주었다.

 

 

 

냄비 사건 후로는 중국 제품은 절대로 사지 않았다.

전기 밥솥은 한국마트에서 한국제품 CUCKOO를 샀다.

1년 동안 얼마나 잘 썼는지 모른다. 이 밥솥도 버리기는 아까워서 딸 친구 집에 주기로 했다.

 

 

 

 

짐 정리가 끝나고, 많은 짐을 끌고 호텔로 가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아파트 차고를 하나 빌려서 짐을 보관했다.

딸 친구 집에서 하루를 묵고(22일), 다음 날은 공항 근처 호텔에 하루를 묵고(23일),

24일 차고에 있는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마침 딸 친구네 식구들은 휴가 중이어서 시애틀로 여행을 떠난 상태였다.

 

 

 

 

1년 동안 정들었던 아파트와도 작별을 해야 한다. 정들었던 아파트였는데, 이제 떠난다고 생각을 하니 서운했다.

 

 

 

 

집 앞에 있는 데리야끼 집이다.

데리야끼 소스가 우리 입에 맞았고, 맛도 훌륭해서 자주 이용하던 음식점이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던 집이었는데, 우리가 가도 이상하게 주문은 꼭 영어로 받았다.

자주 이용했던 집이었는데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무척 아쉬웠다.

아마 한국에 가서도 이 집 음식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lmonica/SW 170th... 집 근처에 있는 맥스(MAX) 정거장이다.

23일...저녁 무렵에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로 가기 위해 맥스를 타러 갔다.

자동차도 팔아버린 상태라 처음으로 맥스를 타보았다.

 

 

 

 

맥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왔다. 이곳에서 공항으로 가는 맥스를 갈아타야 한다.

다운타운에 있는 유명한 중국집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사진은 탕수육이 아니라 탕수어 사진이다. 먹음직스런 모습에 역시 우리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공항에 와서 호텔 셔틀을 타고 호텔로 갔다.

 

 

 

 

공항 근터에 있는 FAIRFIELD INN...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23일)

 

 

 

 

24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렸는지 땅이 촉촉했다.

포틀랜드 겨울은 우기라 비가 자주 내린다. 비 양은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 사람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한국에 가면 지긋지긋했던 겨울비도 그리울 것이다.

 

 

 

 

짐이 많아서 호텔에 짐을 들고 갈 수가 없어서 아파트 차고에 넣어 두었던 짐을 가지러 가야 한다.

호텔에 첵아웃을 하고 공항역으로 가서 맥스를 타고 아파트로 갔다.  

 

 

 

 

공항 택시를 불러 차고에 두었던 짐을 잔뜩 싣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포틀랜드 공항이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서 서울로 갔다.

 

 

 

 

드디어 집으로 왔다.

미국으로 갈 때 모든 가구는 그대로 두고 갔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지고 온 짐만 정리하면 끝~

이제부터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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