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마닐

[필리핀/마닐라] 마닐라 말라테 지역에 있는 로빈슨 쇼핑몰

러브송. 2013. 7. 15. 17:04

 

 

 

리잘 공원을 구경하고 저녁도 먹을 겸해서 말라테에 있는 로빈슨 쇼핑몰에 가기로 했다.

걸어서 한블볼 정도만 가면 되는 거리여서 주변 구경도 할 겸 걸어가고 있었다.

역시나 자전거 트라이시클이 우리 옆에 바짝 붙어 따라오면서 호객행위를 했다.

필리핀에 왔으니 트라이시클도 한번 타볼 겸 40페소에 흥정을 해서 갔다.

마닐라는 흥정의 연속이다. 택시부터 시작해서 트라이시클 탈 때도 흥정을 해야 한다.

처음엔 약간 짜증이 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은근히 재미있기도 했다.ㅎㅎ..

트라이시클 기사는 우리 두 사람을 태우고 뒤에는 꼬마까지 태우고 낑낑거리며 페달을 밟았다.

나이는 24살이라고 했고 아들까지 있다고 했다. 뒤에 매달려 가고 있는 아이가 자기 아들이라고 했다.

힘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힘은 들지만, 돈을 벌 수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퇴근 시간이라 차들도 많았고, 자동차, 지프니, 오토바이, 트라이시클이 서로 뒤엉켜서 달리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빵빵거리는 크락숀 소리, 무질서한 질주 속에 목숨을 내놓고 타야 할 형국이다.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매연 속을 뚫고 가야만 하는 나는 그 매연을 고스란히 마실 수밖에 없었다.

로빈슨 몰에 도착하니 80페소를 요구했다. 한 사람당 40페소였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꼬마 아들까지 있기에 그냥 10페소를 더 보태서 50페소를 주고 내렸다.

분명히 흥정해서 왔지만 돈을 더 달라고하니 참 어이없는 노릇이었다.

 

 

 

 

Robinsons Place는 Pedro Gil St.와  Adriatico St. 사이에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쇼핑몰이 SM과 로빈슨이다.
SM 몰은 주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로빈슨 몰은 중상류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로빈슨 몰 주변은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입구로 들어서니 무장한 경비원이 짐과 몸수색을 했다.

마닐라의 모든 쇼핑몰은 경비원이 입구에서 짐과 몸수색을 했고 쇼핑몰 안에 있는 상점 입구에도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다.

 

 

 

 

로빈슨 몰의 규모는 마닐라 시내 중심가의 한 블록을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게 컸다.

 

 

 

 

백화점과 슈퍼마켓, 각종 전문매장, 일반 소매점, 간이식당, 오락공간 등 크게 6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냉방이 잘된 쇼핑몰을 그냥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더위를 피해 시간 보내기가 좋은 곳이다.

 

 

 

 

패스트푸드점 졸리비,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린 졸리비다.
햄버거, 치킨, 밥, 스파게티, 샐러드, 수프, 각종 음료수까지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우는 아이에게 졸리비 가자고 하면 울음을 그친다고 한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졸리비에서 저녁외식을 먹는 것이

필리피노들이 희망하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한다.

 

 

 

 

 

 

 

윈도쇼핑 하다 지치면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열대과일 주스를 마셨다.

코코넛과 망고가 만나서 달콤하고 고소한 주스를 만들었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필리핀이라고 해서 그다지 싸지는 않았다.

쇼핑몰 안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쇼핑도 하고, 환전도 하고, 예쁜 카페도 갔다.

 

 

 

 

Isla Cafe...

필리핀이 물가가 싸다고 하지만 쇼핑몰 안에서 파는 음료수와 음식값은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더운 나라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음료수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이다.

마닐라에서도 사람들 손에 음료수 하나씩 들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필리핀 가면 꼭 먹어보라고 하는 할로할로다. 110페소.

 

 

 

 

필리핀의 대표 디저트 할로할로(Halo Halo), 필리핀식 팥빙수라 생각하면 되겠다.

시원하고 달콤하고 맛있다.

 

 

 

 

Pansit Binondo  145페소.

팬싯은 볶음국수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잡채와 비슷하다.

음식 만드는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ㅎㅎ..

 

 

 

 

Marina Oyster Seafood Grill

 

 

 

 

오징어구이와 볶음밥을 먹었다. 대부분 음식이 좀 짭짤했다.

볶음밥은 얼마나 많이 주는지 둘이 먹어도 먹어도 다 못 먹었다.

 

 

 

 

재래시장과는 판이한 깨끗하게 잘 정돈된 슈퍼마켓 모습이다.

 

 

 

 

슈퍼마켓 앞에는 간이음식점들도 있다.

 

 

 

 

필리핀이 열대과일의 천국이라더니 맛난 과일이 정말 많다.

 

 

 

 

 

몰에서 빵도 사고 과일도 사고 밖으로 나오니 퇴근 시간이라 빈 택시가 없었다.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는 동안에 거지들이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도저히 택시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오토바이 트라이시클을 탔다.

인트라무로스까지 100페소에 흥정을 하고 팁으로 20페소 더 주기로 했다.

매캐한 매연 속을 달리는 트라이시클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잘도 달렸다.

마닐라에서 트라이시클을 타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타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인트라무로스 입구에서 경찰이 세우더니 운전사한테 뭐라고 뭐라고 했다.

호텔 앞까지 와서 120페소를 줬더니 50페소를 더 달라고 했다.

오토바이는 인트라무로스 통행이 안 되는데 들어와서 범칙금 50페소를 더 달라는 말인지?

영어발음도 부정확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옥신각신 따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170페소를 줬다.

가까운 거리를 택시보다 몇 배의 돈을 주고 나니 기분이 무척 나빴다.

먹고 살기 어려운 필리핀노들이 외국인한테 바가지를 씌워 생계를 꾸려가는구나 생각하니 몹시 씁쓸했다.

 

 

 

4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