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독일(프랑크푸르트)

[독일/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의 명소 뢰머광장

러브송. 2011. 4. 13. 18:35
뢰머광장
인천에서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서 다시 6시간 비행 끝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도시 중앙을 흐르는 마인강에 의해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프랑크푸르트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다. 프랑크푸르트는 저명한 인쇄업자 요한 구텐베르크와 작가 볼프강 폰 괴테의 고향인 동시에 프랑크 소시지로도 유명한 도시다. 과거와 현대가 동시에 공존하는 이 도시의 매력은 뢰머광장에서 출발한다.
긴 비행 때문에 피로감이 극도로 달했지만, 뢰머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우와! 매우 예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아담하고 예쁜 광장이다. 독일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 중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트지만, 뢰머광장은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중세의 공간에서 중세의 향기를 마시며 나도 중세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
프랑크푸르트의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뢰머광장은 15~18세기 건물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뢰머광장에 들어서니 마침 구시청사 앞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하트 문을 들어서면 서로가 영원히 사랑하며 살게 되나보다. 젊은 남녀의 자유분방한 결혼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흥이 나고 즐거워진다. 우리나라 결혼풍습은 너무 무겁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며 우리 애들 결혼식에는 가까운 친지들만 모여 즐거운 이벤트를 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 구 시청사 ]
뢰머광장에 있는 구 시청사다. 구 시청사에는 유럽연방기와 독일국기, 헤센주기가 걸려 있다. 1405년 프랑크푸르트 시의회가 귀족의 저택 3채를 사들여 시청사로 개조해 사용했는데, 이 중에서 가운데 한 채를 뢰머라고 부른다. 뢰머는 로마인을 뜻한다. 뢰머(로마인)광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고대 로마인들이 이곳에서 정착하면서부터이다. 중앙 발코니는 중요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을 하는데 축구선수 차범근이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뢰머는 역대 황제들이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2층의 넓은 홀은 156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으로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대관식이 거행된 이래 '황제의 넓은 방'으로 불린다. 이곳에는 유럽 최고 권력을 자랑하던 역대 신성 로마 제국 황제 52명의 초상화가 걸려 있으나, 관광객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구시청사는 프랑크푸르트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계단식 모양의 특이한 지붕 위에 우뚝 솟은 종탑이 보인다.
지금 이 건물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손상된 청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 정의의 분수 ]
시청사 앞의 뢰머 광장 중앙에는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천칭을 들고 있는 '정의의 분수'가 있다. 정의의 분수는 공정한 판단과 엄격한 집행을 의미하고 있다.
시청사를 뚫어져라 감시하고 있는 듯한 '정의의 분수' 동상, 정의 여신 유스티티아 상이다. 정의의 여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케와 같은 의미이다. 정의 여신 디케는 신들의 왕 제우스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원칙과 질서의 가치를 수호하며, 인간세상의 분쟁을 판결하다가 인간의 타락이 극에 달하자 다른 신들과 함께 승천하여 처녀자리가 되었다. 디케는 로마신화에서는 유스티티아(Justitia)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정의(justice)의 어원이 되었다.
정의의 여신상으로 불리는 디케의 동상은 그리스 시대에는 칼만 들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로마 시대로 넘어가면서 저울(천칭)이 손에 들려졌다고 한다. 일부 문화권에서의 정의의 여신은 천으로 눈을 가리고, 왼쪽에 저울을 오른손에 검을 들고 있는데, 저울은 한점의 치우침이 없는 정의를 표현하고, 이를 어겼을 때 칼로 다스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칼은 엄정함, 저울은 형평성, 그리고 눈을 가린 것은 중립성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오스트차일레]
예쁘게 지어진 반목조건물을 통칭 오스트차일레라고 부른다. 벽면에 나무들이 돌출 된 건축양식이다.
오스트차일레는 구시청사 맞은 편에 있으며 본래는 15세기에 쾰른의 비단상인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 니콜라이 교회 ]
뢰머광장 남쪽에 있는 니콜라이 교회는 1290년에 지어졌다. 14세기까지 왕실 예배당으로 사용되다가 15세기에 시 정부 소유의 예배당이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아침, 점심, 저녁 1일 3회 40회의 종이 울린다고 한다. [ 역사박물관 ]
뢰머광장에서 시청사를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역사 박물관은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크푸르트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 모형과 고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 뢰머광장 주변 ]
뢰머광장 주변에는 예쁜 간판이 많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인테리어 가게 간판이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
뢰머광장에 있는 나무로 만든 장난감 가게
예쁜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은 예술의 거리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광장 주변 작은 골목길에는 아담한 카페와 선술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괴테의 젊은 시절 추억이 서린 곳이다. 괴테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괴테는 라이프치히 대학을 다니면서 방학 때마다 고향으로 돌아와 선술집에서 친구들과 정치ㆍ 경제ㆍ문화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괴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자신의 대표작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집필하였다. 봄햇살에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노란색이 나를 유혹한다. 나도 저들 틈에 끼여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마시며, 독일의 대문호 괴테와의 교감의 시간을 가지고 중세의 향기에 젖어들고 싶다. 2011.3.2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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