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향 기 글 방

그런 날이 있습니다.

러브송. 2009. 6. 7. 23:42
어느 날 문득 투명한 하늘에 떠 있는 하얀 새털구름을 바라보다가 슬픔 한자락이 가슴에 내려앉아 눈물이 핑 돌만큼 슬퍼지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눈이 시리도록 맑은 햇살과 창문 너머로 스며든 신선한 바람 한 줌이 차가운 얼음처럼 가슴 안으로 들어와 눈물이 핑 돌만큼 슬퍼지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늘 마시던 커피 잔에서 진한 향기 피어 오르는 따뜻한 커피 한 모금에도 눈물이 핑 돌만큼 슬퍼지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두고두고 가슴 속에 내려앉아 고요히 침잠되어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물안개처럼 소롯이 피어 오르는 아련한 그리움 때문입니다. 어둑한 잿빛 하늘이 머리 위로 내려와 오늘처럼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물에 닿을수록 더 아파지는 상처 같은 그리움 하나...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한 조각의 그리움 때문에.... 문/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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