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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톤 - 플라톤

러브송. 2008. 8. 18. 06:50

 

 

 

 

소크라테스의 변명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플라톤 (문예출판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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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톤」은 플라톤의 대화집 가운데 하나이다.
이책은 옥중에서 탈출을 권하는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는
거절 이유를 대화법으로 풀어가고 있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고 아테네 감옥에 감금당한다.
크레타 섬의 미노타우로스에게 공물을 바치던 아테네를 영웅 테세우스가 해방시킨

것을 기념하여 아테네인은 델로스 섬에 배를 보내 아폴로 신에게 제물을 바치곤 했다.
이 배가 출발했다가 돌아올 때까지는 아테네에서는 사형 집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재판은 배가 출발하기 전날에 열렸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았으면서도
배가 도착할 때까지 집행이 잠시 연기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법 집행이 연기되고 있는 동안 그의 절친한 친구 크리톤은
감옥에 있는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그의 사형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알리고
마지막으로 탈옥할 것을 간곡히 제의한다.

소크라테스가 죽으면 크리톤 자신은 귀중한 친구를 잃는 것이며
사람들은 귀중한 친구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비웃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도망으로 인해 친구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은 절대 없으며
망명을 가는 것이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묘사한 것처럼 나쁜 일은 아니다.
도망갈 수 있음에도 도망가지 않는 것은 적들의 손에 놀아나는 일이며
또한 자식의 부양 및 교육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크리톤은 설득한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는 원칙 이외에는
어떠한 것에도 따르지 않음을 밝히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무엇이라 말하는 것에 대하여 전혀 유의하지 말고
올바른 것과 부정한 것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진 한 사람과
진리 자체가 말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하며
일반 대중들의 평가가 무의미함을 말한다.

그리고 아테네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은 도망은 오히려 올바르지 못한 일이며
부정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앙갚음으로 부정한 짓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역설한다. 그렇기 때문에 탈옥을 하게 된다는 것은 악을 악으로 갚게 되는

부정한 짓이 되며, 자신이 국가와 합의한 것을 이행하지 못하는 부정한 짓이

된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도 불의를 행해서는 안 되며, 남을 해쳐서도 안 된다.
또 국가와 그 곳에 사는 사람과의 사이에는 약속이 존재하며,
그것에 복종하기로 동의하였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탈주를 하면, 그것은 스스로 동의한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불의를 행하는 것이며, 결국 국가를 해치는 결과가 된다.
조국은 우리를 낳아 주고 길러 주었으므로,
그에 대하여 존경하고 순종하여야 한다."

이처럼 소크라테스는 국가와 개인간에 암묵적인 사회적 계약이 존재하며
개인에 의해서 그것이 짓밟힐 경우 국가가 존속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국법에 의한 행위가 정당하지 않을지라도
개인은 그에 따르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떠한 경우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합의를 파기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자기가 선택한 길을 왜 걸어야하는지를 크리톤에게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였으므로, 보람 있게 사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부당한 방법으로 목숨을 보전할 의향이 전혀 없었다.
탈출을 할 것 같았으면 사형과 추방형 중 선택하라고 제안 받았을 때
추방형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나는 이성의 명령에 따라야한다면서
철저하게 도덕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크리톤: 소크라테스, 나는 할 말이 없네.
소크라테스: 크리톤, 그렇다면 신의 뜻에 맡겨두고 신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로 하세.

크리톤은 결국 소크라테스의 이성적 추론에 의해 정당화된 의견에
반박하지 못하고 소크라테스의 탈옥 제의를 포기하게 된다.
소크리테스가 진정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지켜온 신념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악법도 법이다" 라는 유명한 말에 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는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는데
사실 플라톤의 대화법 그 어디에도 이 말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후대 법학자들에 의해서가 아닐까.
특히 전제적이고 독재를 남발한 정권에 대한 정당화 논리로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이 유력하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또 유명한 말을 남겼다.
분명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소크라테스가 최초로 한 말이 아니라
아테네 델피신전에 씌여 있었던 말로서
당대 희랍인들에게 널리 퍼져있던 말이다.
이를 소크라테스가 마음에 두고 단지 자주 인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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