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커 피 타 임

비오는 날의 일기

러브송. 2008. 6. 5. 10:18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종일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후미진 찻집의 의자를 닮지요.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지요.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을 만난 그 날 비가 내렸고, 
     당신과 헤어진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으니 
     안녕, 그대여. 
     비만 오면, 
     소나기라도 뿌리는 이런 밤이면 
     그 축축한 냄새로 
     내 기억은 한없이 흐려집니다.
     그럴수록 난 당신이 그리웁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왠지 
     그대가 꼭 나를 불러줄 것 같아요. 
     이/정/하
촉촉이 비가 오는 날에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그리운 사람을 떠올려도 좋겠습니다. 한잔의 커피가 온 방 가득 그윽하게 향기 풍기듯 가슴으로 스며드는 식지 않는 따스함으로 느껴지는 한 사람을 떠올려도 좋을 이런 날에 함께 하고픈 그 사람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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