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훨 훨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누가 기다리지 않더라도
파란 하늘에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울긋 불긋 산 모양이 전혀 낯설지 않는
그런 곳이면 좋습니다.
가을이 되면
텅 비어있던 가슴 한쪽이 문을 열고
나 혼자의 오랜 그리움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이 되어
그렇게 그렇게
어디론가 훨 훨 떠나고 싶습니다.
갈바람이 살랑이는 오후...
어느새 파아란 9월의 하늘이 열렸어요.
뜨겁던 지난 여름, 무엇을 했는지요?
계절이 떠나는 길목에 서서 아쉬움으로 서성이며
지난 여름을 떠올려봅니다.
가을엔 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늘 마음만 분주할 뿐...
언제나 제자리를 맴도는 자신을 본답니다.
욕심이 많은 탓일까요?
비움으로 더 넉넉해진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어요.
가을엔 비우는 연습을 하려합니다.
Elvis Presley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이죠.
나른한 오후에 Elvis Presley의 독특한 목소리에 취해
애뜻한 가을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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