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피 타 임/커 피 타 임

2016년을 보내면서 감사드립니다.

러브송. 2016. 12. 29. 14:20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여행을 다녔고, 덕분에 세상 구경도 실컷 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만큼 마음의 시야도 넓어졌다.


올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졸업반 아들 녀석이 취직한 것이다.

막내답지 않게 늘 의젓한 모습으로 기쁨만 안겨주는 아들이었는데,

별 어려움 없이 취직하게 되어 그저 고맙기만 하다.

딸은 이번에 승진하면서 사회에 자기 몫을 단단히 하는 것 같아 대견스럽다.

이젠 두 아이 모두 부모 도움 없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꾸려나갈 나이가 되었다.

덕분에 나는 이만큼 늙어버렸다. ㅎㅎ

이젠 경제적으로도 홀가분해져서 정말 노인이 된 기분이다.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고 했다. 

요즘 거울을 보면 이젠 더이상 젊지 않은 얼굴에 상심과 우울이 커진다.

세월이 흐를수록 젊음이 사라지는 내 모습에 거울을 보는 게 점점 싫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좋은 일도 많다.

조금은 무뎌졌고, 조금은 너그러워졌고, 그래서 더 많이 행복해졌다.

이제는 큰 욕심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게 현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음까지 화장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얼굴만 화장하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했다.

이젠 나이 탓을 하면서 얼굴만 화장할 게 아니라 나의 마음까지 화장하면서  

지금의 나를 감사하게 받아들여야겠다.


그래, 천천히 가자.

빨리 간다고 빨리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 페이스대로 있는 그대로 천천히 가는 거다.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옆도 보면서 그렇게 더불어 가는 거다.


새해에는 남편과 아이들,

모두 각자 자리에서 삶을 여유롭게 즐기며 살아가기를....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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