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의 명물 태양의 인사와 바다 오르간이 있다는 해변이다.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오늘 밤에는 비가 내린다는 불길한 예보가 있다.
역시 그 날밤 천둥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쳤다. 덕분에 영화의 대가인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라고 극찬한 자다르의 일몰을 보지 못했다.
바다를 향한 곳에 해를 닮은 대형 원형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것이 바로 '해야 안녕( The Greeting to the Sun)'이라는 제목의 설치예술, 태양의 인사다.
바다 오르간과 나란히 있는 '태양의 인사'는 건축가 니콜라 바시츠의 작품이다.
바다 오르간도 역시 니콜라 바시츠가 만들었다.
태양의 인사는 빛을 매개로 자연과 교감을 나타내고 있는 설치물이다.
지름 22m 너비의 원형 바닥에 집열판 300장을 깔아 대형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다.
낮 동안 태양열을 저장해두었다가 해가 지면 저장된 에너지가 LED를 통해 빛으로 변해 아름다운 조명으로 켜진다.
낮 동안 만들어진 전기는 밤에 벌이는 쇼는 물론 해변의 전등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사진출처:ENJOY 동유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자다르의 석양이 지고 캄캄한 밤이 찾아오면 이곳에는 빛의 마술이 시작된다.
형형색색의 LED 입자들이 반짝이며 마치 바다 위의 나이트클럽처럼 춤을 춘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바다 오르간 소리에 맞추어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자다르의 밤.
해가 져야만 감상할 수 있는 태양의 인사는 내가 간 그 날 밤에는 비가 내려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태양의 인사 바로 옆에 있는 바다 오르간. 공원을 따라 피아노 건반이 그려져 있다.
세계 최초로 파도의 힘으로 연주되는 바다 오르간은 해변 산책로를 따라 넓고 길게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바다 오르간은 2005년 크로아티아 예술가 리콜라 바시츠(Nikola Bašićhas)가 설계한 것이다.
그는 바다 오르간으로 2006년에 '유럽 도시 공공장소를 위한 유럽인 상(European Prize for Urban Public Space)'을 수상했다.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바다 오르간(Sea Organ)
바다 오르간은 산책로를 따라 35개의 파이프를 콘크리트 바닥에 수직으로 설치한 작품이다.
파도가 밀려와 파이프 안으로 바람을 불어넣어서 자연의 소리를 내게 한다.
바닷속에 설치된 35개의 파이프는 일렁이는 파도와 부딪혀 신비롭고 평온한 바다의 선율을 만들어 낸다.
파도의 속도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소리는 자연의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내가 갔을 때는 바람이 불어 파도가 매우 세게 밀려와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약한 파도라도 바람을 파이프로 불어넣기 때문에 항상 우리에게 신비로운 자연의 음악을 들려준다.
바다 오르간에 누워서 파도가 연주하는 곡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무척 평온해보인다.
해가 질 무렵 이곳에서 바다의 오르간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와 아름다운 석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태양의 인사가 만들어내는 황홀한 빛의 향연도 즐길 수 있다.
석양이 지는 아드리아 해는 얼마나 로맨틱할까?
해 질 녘 바다 오르간의 연주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얼마나 감동적일까?
황금빛 노을이 바다와 하늘에 가득 채워지면 자다르엔 색다른 낭만이 흐를 것 같다.
아쉽게도 그 일몰을 보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바다 오르간은 자다르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피해를 본 후 오랫동안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자 위기감을 느끼고 투자를 한 것이다.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가 설치되고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 자자해지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많은 관광객이 아드리아 해의 일몰과 함께 바다 오르간이 연주하는 천연의 하모니를 즐기기 위해 자다르를 찾게 되고,
그로 인해 자다르는 오늘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왔다. 마치 태풍이 온 것처럼...
바람에 넘실대는 파도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비가 쏟아지기 전에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아름다운 자다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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